원희룡 제주지사 대권행보 치중 비판 목소리
원희룡 제주지사 대권행보 치중 비판 목소리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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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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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근래 들어 대권 행보를 보이면서 제주 현안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도정 현안에 대한 공개 회견을 하지 않고 대신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담화문을 서면 발표한 후 2일부터 다음 주 8일까지 하계휴가를 떠났다.

역대 도지사들은 도민 알 권리 차원에서 취임 2주년을 맞는 날 즈음해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빌려 도정 현안에 대해 알려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한 원 지사도 민선 6기 때인 2016년 6월 28일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도정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도민 이해를 구했다.

도의회 등 지방 정가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원 지사가 지난달 중순께 한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힌 후부터 '도민보다 대권만 바라본다'는 말이 나왔다.

원 지사는 2년 전 민선 7기 취임사에서 "제주도민만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가 지난달 중순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후부터 미래통합당 회의 등을 위해 다른 지역 출장이 잦아져 도청을 비우는 날이 많아졌다.

또 원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역 현안보다 중앙 정치권에 대한 글들을 줄기차게 올리고 있다.

원 지사의 대권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하계휴가 전날인 1일 김태엽 서귀포시장을 임명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임명 전 3월 27일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약식명령 8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김 시장은 또 시장 후보자 시절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 노형동 복합건물 편법 증여 논란, 가족의 공무원 승진 및 특채 의혹 등으로 논란을 샀다.

도의회는 김 시장 후보자에 대해 임명 부적격 판정을 내렸으나 원 지사는 결국 1일 김 후보자를 시장으로 임명한 이후 다음 날 휴가를 갔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는 최저로 떨어져 있고, 도민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인데 원희룡 지사는 대권의 꿈을 위해 자리를 자주 비우고 있다"며 "제주의 현안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인데 어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두 마리 토끼를 쫓을 것이 아니라 한 마리를 잘 키워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토끼 주인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적어도 70만 도민을 편안하게 한 다음 대권을 말해야 정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권 행보로 인해 도정 현안에 소홀하다는 비판에 대해 지난달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도정 운영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의 도전과 제주의 미래는 분리할 수 없는 별개의 길이 아니다. 경선 출마에 대해 말씀드릴 시점이 오면 가장 먼저 도민들께 이해를 구하면서 도정의 누수 방지책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권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도지사 3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은 도민들께서 답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는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도민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선거든, 지방선거든 지역과 국가, 도민과 국민을 위한 길을 걸을 뿐이다. 현재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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