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한달 STX조선, 합의점 '깜깜'…수주 절벽서 '허덕'
파업 한달 STX조선, 합의점 '깜깜'…수주 절벽서 '허덕'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6.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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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을 맞았지만,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STX조선은 전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희망퇴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한다고 알렸다.

회사 측은 자구노력에도 수주 부진, 손익 악화로 고강도 자구계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 17일 한 달 일정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 수주절벽 원인은…"산업은행" vs "코로나19"
사측의 손익 악화 주장에 노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쐈다.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이 금융 논리로 STX조선의 단물만 빼먹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저가 수주라는 이유로 수주를 취소하고, 조선소 규모를 줄여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본다.

거기다 산업은행이 올해 수주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수주 잔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해 추가 수주가 없을 시 내년 1분기에 일감이 바닥난다.

이에 회사 측은 선박 수 척에 대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계약에 차질이 있는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거기다 수주를 추가로 받더라도 고정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봤다.

사측은 회계법인을 통한 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고정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측은 "회사 경영에 간섭하지 않으며, 고정비 역시 노사가 합의해야 할 주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 대정부 건의문 통할까…"조선업 불황 지원책 내놔야"
지난 5일 열린 경남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에서 실행위원회는 STX조선 정상화를 위해 민관협의회 명의로 건의문을 작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초안을 작성해 조선업 노동단체인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에 넘긴 상태다.

하지만 대책위는 대정부 건의문만으로는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책위는 건의문보다는 김경수 도지사가 직접 나서 정부에 STX조선 정상화 지원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TX조선이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아 정상화하더라도 또 다른 조선소가 수주 부진을 겪으면서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TX조선 관계자는 "정부가 STX조선에 국한되지 않고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형조선소에 대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STX조선이 정상화되더라도 도내 중형조선소는 물론 대형조선소까지 불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조선업 전체로 봤을 때 모든 중형 이하 조선소가 비슷한 수주 절벽 문제를 겪거나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일본과 무역 갈등 등으로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내수 선박을 수주하고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려면 정부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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