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속 중 희토류 '무기화' 가능?
미중갈등 속 중 희토류 '무기화' 가능?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6.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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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서 우려 제기…美컨설팅사 "중,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 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으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해 희토류를 보복 카드로 쓸 가능성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희토류는 컴퓨터 스크린과 전기제품은 물론 첨단 군사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쓰이는 핵심 광물 소재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를 가공하는 국가로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1%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에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는 지난 24일 광물 서플라이체인(공급망)과 국가안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조 맨친(웨스트 버지니아) 의원은 희토류에 대해 아랍 수출국들이 서방국가로의 수출을 막았던 1970년대 '원유'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70년대 원유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희토류가 미국을 옥죌 수 있는 전략자원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너지자원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은 패널위원들에게 중국이 미국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차단하는 결정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자재 가격을 추적하는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설립자인 사이먼 무어스는 "오늘 우리가 논의하는 중요한 광물의 일부를 중국이 장기간 차단하면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은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포함해 서방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로 보고 있다면서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독점적) 위치는 전체 글로벌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수년에 걸쳐 보조금을 통해 희토류 산업을 육성했으며, 그것을 '지정학적 무기'로서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컨설팅회사의 창업주인 네이던 피카르식은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력을 상업적 이익보다 지정학적 가치로서 더 중요시한다면서 "중국은 많은 경우 (희토류의) 경제적 이득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 종류의 산업을 지배하는 것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로 본다"고 말했다.

WSJ은 미 국방부가 미국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면서 올해 봄에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있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의 가공시설 개발을 위한 보조금 지원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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