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는 수중에서 절단"…고리1호기 해체 어떻게 이뤄지나
"원자로는 수중에서 절단"…고리1호기 해체 어떻게 이뤄지나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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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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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는 어떤 방식으로 해체될까.

내달 1일부터 부·울·경 9개 지자체 주민에게 공개될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해체 계획서'를 보면 고리 1호기의 기본적인 철거 전략은 '콜드 투 핫(Cold to hot)' 방식이다.

방사성오염 준위가 낮은 곳부터 해체·철거하는 방식이다. 원전해체 경험이 부족한 나라에서 주로 채택하는 방법이다.

고리1호기는 터빈 건물 등 비방사성 구역 내부 계통 기기 철거부터 시작해 원자로 건물 등 오염 구역 내부 계통 기기 철거를 하고, 마지막으로 원자로 내부 구조물, 원자로 압력 용기 순으로 철거를 마무리한다.

계획서는 "작업자 피폭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해체 경험 축적의 측면에서 유리하며 증기 발생기, 가압기, 원자로 냉각재펌프 등의 대형 기기를 미리 반출할 경우 원자로 건물 작업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설명했다.

방사성오염 준위가 높은 구역은 원격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다.

바로 인접한 고리2호기 안전을 고려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철거 공법이 선정될 방침이다.

대형기기인 증기 발생기 등은 계통에서 분리한 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로 운반해 절단, 세절, 제염, 감용 등 후속 작업을 한다.

원자로 내부구조물은 해체 시 원자로 공동 수중에서 절단하고, 이송을 위한 포장도 수중에서 진행한다.

원자로 압력 용기는 수중에서 절단한 뒤 이후 원자로 공동 내부의 물을 제거한 뒤 원격제어로 공기 중 절단을 한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과 중·저준위 방사선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한다.

준위별로 구분해 20ℓ 드럼 또는 별도 포장 용기에 보관한다.

측정 결과 자체 처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폐기물은 고리1호기 내부에 구출할 임시저장소에 보관하고, 추후 폐기물 추진정책에 따라 폐기할 예정이다.

자체처분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극저준위, 저준위로 분류해 운반 용기에 적재해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로 운반한다.

극저준위·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은 3가지 형태(동굴처분, 표층 처분, 매립처분)의 처분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적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해체 계획에서 빠져있다.

원전을 해체하려면 현재 고리 1호기 저장조 내 보관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빼낸 뒤 안전한 시설에 보관 또는 저장해야 한다.

고리 1호기 저장조에는 현재 485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한수원은 당초 2024년 말까지 고리원전 부지 내에 임시 저장 시설을 만든 뒤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의 정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재검토위 설명회가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 '맥스터(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를 증설하는 문제를 놓고 첨예한 찬반양론이 벌어지며 여러 차례 무산됐고 재검토 위원장이 자진해서 사퇴한 상태다.

고리1호기 해체계획서는 "사용후핵연료는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계획을 별도 수립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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