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색' 대전 명품판매 백화점·아웃렛 인파…방역 비상
'코로나19 무색' 대전 명품판매 백화점·아웃렛 인파…방역 비상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0.06.2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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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대전지역의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26일 잇따라 열린 해외 명품 판매 행사에 새벽부터 인파가 몰렸다.

아웃렛 주요 명품 매장 앞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또다른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에 맞춰 명품 재고 면세품 오프라인 판매에 들어갔다.

고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오전 6시부터 번호표를 배부했으나, 준비했던 번호표 500개는 오전에 모두 동났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새벽 4시부터 대전뿐만 아니라 인근 충남·전북 지역에서도 쇼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하모(56) 씨는 "어제 명품 세일 행사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논산 집에서 새벽에 나와 4시쯤 도착했다"며 "어떤 브랜드가 공개되는지 알 수 없어 마음에 드는 것을 사려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정문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체크한 뒤 입장 시간이 적힌 번호표를 나눠줬다.

한 회당 쇼핑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되고, 한 번에 15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서로 2m의 간격을 띄우고 줄을 서도록 당부했지만, 막상 문을 열자 입구에 사람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고객들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가거나 끼어들기를 하면서 100㎡ 규모의 행사장이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찼다.

뒷번호를 받은 고객들도 어떤 브랜드가 들어왔는지 체크하려고 매장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행사장에선 생로랑, 끌로에, 지방시, 토리버치 등 6개 브랜드 제품 600여개가 평균 3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가방과 지갑, 신발 등 잡화류가 주를 이뤘다.
김모(63) 씨는 "온라인 몰에서는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없으니 확인해보고 사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브랜드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모(46) 씨는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시도해 봤지만 접속이 폭주해 쉽지 않았다"며 "평소에는 덴탈 마스크를 쓰는데, 오늘은 불안해서 KF94 보건용 마스크로 바꿔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유성구 용산동에서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해 각지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9천㎡ 규모에 265개 판매시설과 호텔(100실), 컨벤션센터, 영화관(7개관)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 측은 대규모 운집을 피하기 위해 오픈 행사를 취소했지만 프라다, 발렌시아가 등 주요 명품 매장 앞이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직원들은 고객 사이를 다니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매장 안이 너무 혼잡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처럼 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집객 행사를 열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서구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음식매장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11층 식당가 전체가 폐쇄되기도 했다.
시는 이날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백화점과 현대 아울렛에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오늘부터 대한민국 동행 세일이 시작되고 유성구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해 이번 주말이 지역 내 감염 확산 방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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