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금융위기 후 6.3%p 하락
한국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금융위기 후 6.3%p 하락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0.06.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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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세계 금융위기 이전보다 6%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둔화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인 2002∼2008년과 비교해 2009∼2017년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6.3%포인트 내렸다. 전체 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72%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생산성이란 노동 투입당 산출량으로, 한 나라의 근로자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금융위기 후 투자 위축에 따른 자본장비율(1인당 유형고정자산) 증가율의 하락이 제조업 노동생산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제 불확실성 지수는 위기 이전 112.8에서 위기 이후 146.2까지 상승했는데, 이런 불확실성 증대가 제조업 설비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 따른 국제무역 둔화도 노동생산성을 끌어내렸다.

해외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은 수출기업이 보유한 노동과 자본의 활용도를 떨어뜨려 노동생산성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제조업 총부가가치의 47.1%를 차지하는 전자부품, 자동차, 기타기계, 기타운송장비(조선업 등) 제조업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위기 이후 1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로 봤을 때 대기업의 위기 후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 폭은 7.9%포인트로, 중소기업(-4.6%p)보다 더 컸다.

저생산성 기업의 퇴출 부진도 노동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위기 전후를 비교했을 때 노동생산성 하위 20% 기업의 3년 후 퇴출률(55.4%→50.2%)과 5년 후 퇴출률(66.0%→61.1%)이 모두 떨어졌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위기 이후 부진했던 대기업과 기존 주력산업의 노동생산성을 높이려면 투자 활성화, 정보통신기술(ICT)의 업무 활용도 제고, 연구·개발 효율성 향상 등에 힘써야 한다"며 "저생산성 기업이 원활히 퇴출당하도록 제도적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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