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충돌에 뿔난 인도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금지
국경 충돌에 뿔난 인도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금지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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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과의 국경 충돌 이후 인도가 중국 통신장비를 금지하는 등 중국이 그동안 펼쳐온 '보이콧 외교'가 중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국영 통신사의 4G 휴대폰 네트워크용 중국산 설비 구매를 금지할 방침이며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도 중국 기업 배제를 종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까지도 인도는 화웨이나 ZTE 등 중국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환영했다면서 국경 충돌로 반중감정이 커지면서 중국 기술기업이 인도 정부의 보복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중국이 국제 분쟁에서 자국의 입장을 강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막대한 시장규모와 구매력을 무기화하는 방식의 '보이콧 외교'를 종종 펼쳐왔다면서 중국기업의 국제진출이 보편화하면서 이제는 그 화살이 자신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일자 중국 외교당국이 강경하게 반박하는 등 중국이 공세적 태도를 취하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대표적인 사례로 국경 갈등이 지속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센 인도 상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운동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영상이 관심을 끌면서 힘을 얻기 시작해 중국산 앱 사용거부 운동에서 시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서 중국산 앱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앱이 한 달도 안 돼 5백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다운로드 순위는 한 달 만에 4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또 뉴델리 인근에서는 시위대가 중국 국기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포스터를 태우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81%의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산 휴대폰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ZTE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사업 참여가 무산될 가능성도 커진 상태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영국에서도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대한 화웨이 참여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논란과 중국의 홍콩 보안법 강행을 문제 삼아 화웨이의 참여를 줄이거나 배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저먼마샬펀드의 앤드루 스몰 시니어 펠로는 해외 진출에 나선 중국 기업에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장기적인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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