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청와대 참모들 비판 "文대통령 퇴임연설 내가 맡았으면"
진중권, 청와대 참모들 비판 "文대통령 퇴임연설 내가 맡았으면"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0.06.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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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아빠찬스, 과정은 엄마가 맡아

[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이 써주는 연설문을 읽는 의전 대통령 같다"고 쓴 소리를 뱉어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과 설전을 벌었던 진 전 교수가 또다시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출처=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 퇴임 연설은 내가 맡았으면"이라는 글을 개제, "기회는 아빠찬스였다. 과정은 엄마가 맡았다. 결과는 뻔했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지난 5년의 업적, 요약 잘 했죠?"라고 비꼬았다. 해당 글은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국정 방향에 빗대 진보 세력의 윤리의식 결여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18일에도 SNS을 통해 자신이 한 신문에 기고한 '김대중·노무현 연설엔 있고, 문 대통령 연설엔 없는 그것'이란 칼럼을 공유하며 "사흘 동안 공들여 썼는데 저쪽(청와대 참모들)에서 답변이 없다"고 비꼰 바 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유기한 대통령직(職)의 윤리적 기능에 관한 문답"이라며 "윤미향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공화국'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선'을 수호하는 윤리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얘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머리가 온통 군사적 마인드로 차 있으니, '비판'을 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여 메시지를 반박하는 대신에 메신저를 무력화할 생각만 한다"고 했다.

[18일 진중권 페이스북 전문]

사흘 동안 공들여 쓴 글인데, 저쪽에서 답변이 없네요. 문제가 됐던 질의응답의 맥락을 봐도, 대통령이 유기한 대통령직의 윤리적 기능에 관한 문답임에 분명합니다. 질문과 응답 모두 윤미향 사건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공화국'의 핵심적 가치인 '공공선'을 수호하는 윤리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내용입니다.

논점도 파악 못한 채 대통령이 교정 보는 사진이나 올려놓고 '교정 봤으니 사과하라'고 얼빠진 소리나 하고 있으니. 청와대 참모들이 이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것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죠. 발언의 취지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으니, 반론 좀 들어 봅시다.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얘기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닐 겝니다 그래서 내 얘기도토론과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겁니다. 머리가 온통 군사적 마인드로 차 있으니, '비판'을 하면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여, 메시지를 반박하는 대신에 메신저를 무력화할 생각만 하는 거죠.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후속편으로 참모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참모들을 포함해 이 정권을 이끄는 586세대의 멘탈리티에 관한 글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유주의적 가치가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 현상을 칼 슈미트의 이론과 연관시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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