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언론이 외면하는 탈북민 혐오와 차별
[박한명 칼럼]언론이 외면하는 탈북민 혐오와 차별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6.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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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에 대한 윤건영, 김갑수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언론

[글=박한명]같은 혐오와 차별의 문제인데도 우리 사회와 언론이 인권을 차별적으로 다룰 때마다 혼란스럽다.

탈북민을 대하는 여권 인사들의 차별을 마주할 때마다 그리고 유난히 이 문제에 침묵하는 언론의 태도를 대할 때마다 그런 기분이 든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김갑수 시사평론가가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음과 같은 발언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하던 중 전단지 살포가 북한 주민의 알권리 차원이라고 옹호한 지성호를 겨냥해 격앙된 목소리로 했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차별과 혐오가 깃들어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친문 인사로 유명한 김 씨는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방송가 단골 인사다. 다른 친문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평소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주 발언해왔다. 

탈북민을 마치 하등계급으로 취급하는 듯한 차별적 발언은 현직 국회의원에게서도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엊그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탈북민 출신 통합당 의원 당선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돌이켜보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까지 협상 재개를 타진하며 숨죽인 시간이었고, 북·미 실무협상을 약속한 6·30 회동 이후에는 10월 북·미 실무접촉까지 다시 기다렸던 시간이었다”며 “세부적으로는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 몇 가지 상징적 장면들이 떠오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주신 180석은 새로운 길이 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했지만, 같은 선거 결과로 당선된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의 탄생도 북한 입장에서는 큰 메시지였을 것”이라고 했다.

앞 뒤 전후 맥락 상 ‘아쉬움이 남는 장면’ 운운한 대목은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이 유감이라는 해석으로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실세 권력자의 혐오와 차별은 건드리지 못하는 언론

윤건영은 그 전에도 탈북민 의원과 국민을 향해 “국회의원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벌이는 탈북민들을 향해 “그 나라(북한)가 싫어서 나온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들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국회에서 기밀을 다룬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국민이 걱정한다는 사실은 알까. 윤건영의 논리는 자신에게 그대로 부메랑으로 돌아가는 논리다.

인권을 중히 여기는 국민 입장에서 북한 권력층의 눈치를 보고 탈북민을 비판하는 의원이 더 심각한가, 아니면 북한 권력층을 비판하며 대북전단지를 옹호하는 탈북민 의원이 더 심각한가. 문제가 심각한 건 이러한 여권 인사들의 반인권 의식과 혐오와 차별, 적반하장 태도를 언론이 잘 비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윤건영 의원만 해도 관련 기사를 찾기 위해 포털을 검색하다 보면 그러한 초점에서 비판한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여권의 실세 중 실세라는 윤건영의 미래연 시절 차명계좌 의혹을 캐던 기자가 기사를 썼다 직장을 그만뒀다거나 이 사건을 알게 된 여러 언론사가 보도를 꺼려했다는 말들도 돈다.

실세 권력자가 연루된 의혹에 관해 기사를 쓰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언론 현실이니 그들의 인권의식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누구나 평등한 권리를 누릴 자유와 함께 개인의 책임을 묻는 민주주의 국가다.

특히 언론은 아무리 정파성이 강하다고 해도 기본적인 인권문제에 대해 다른 잣대를 대선 안 된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이 탈북민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등 계급 취급을 당하고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된다면 언론이 가장 먼저 앞장서서 비판해야 한다. 그런 혐오와 차별을 당연시하는 공인들을 구경만 하고 있어선 곤란하다. 언론의 그런 태도가 특정인, 특정세력의 특권을 인정하는 태도 아니겠나. 결국은 언론이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꼴이다.

필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언론이 주사파 운동권들의 인간 혐오와 차별의식도 적극적으로 비판하라는 것이다. 차별과 혐오 문제가 특정세력의 반대 세력 청산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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