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피어난 핀둬둬 신화…시총 1천억달러 터치
코로나19 속 피어난 핀둬둬 신화…시총 1천억달러 터치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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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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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 황정 창업자 중국 세번째 부자…알리바바·징둥 맹추격

중국의 후발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넘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0년생으로 갓 마흔인 창업자 황정(黃崢) 최고경영자(CEO) 개인 역시 회사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에 이은 중국 3위의 부호로 등극하는 드라마틱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4월 핀둬둬가 창립된 때로부터 불과 5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핀둬둬 주가가 최고 7.5% 급등하면서 이 회사의 시총은 장중 한때 1천억 달러(약 121조원)을 돌파했다.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16일 종가인 78달러 기준으로 한 핀둬둬의 시총은 934억 달러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이 회사 시총이 일시적으로라도 1천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 시총은 코스피 시총 2∼3위인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핀둬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오히려 급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5월 발표된 양호한 1분기 실적은 핀둬둬의 주가 상승에 불을 댕겼다.

1분기 월평균 이용자는 4억8천70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2억명 가까이 늘었다.

고객 한 명이 연간 핀둬둬에서 쓰는 돈도 작년의 1천257위안에서 1천842위안으로 46% 급증했다.

이런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핀둬둬 주가는 3월 저가 대비 1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핀둬둬가 급성장한 힘은 중국의 서민 '라오바이싱'(老百姓)에서 나왔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계의 후발 주자인 핀둬둬는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 고객 잡기에 골몰하던 알리바바와 징둥과 달리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의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영업을 했다.

물건을 다량으로 묶어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핀둬둬의 전략은 적중했다. 여럿이 모여 구매하면 더 낮은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셜 커머스 혜택도 회원 수를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소 도시와 농촌 시장의 시장성이 부각되면서 대도시 고객 중심의 성장 전략에 한계를 느낀 알리바바와 징둥까지도 최근엔 중소 도시와 농촌 고객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경제에 전례를 찾기 어려운 충격을 가한 코로나19 사태는 핀둬둬에 예상지 못한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중국인들의 '알뜰 소비' 성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기존에는 서민과 농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촌스러운 플랫폼으로 여겨졌던 핀둬둬에 대도시 소비자들까지 대거 유입된 것이다.

회사 가치가 급등하면서 43.3% 지분을 보유한 황 CEO의 재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브스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은 핀둬둬 지분만으로도 400억 달러(약 48조6천억원)에 달해 마화텅, 마윈에 이어 3위 자리로 올라섰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황 CEO는 중국 부호 순위에서 '순위권 밖' 인사였다.

황 CEO는 중국에서 유명 상인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저장성 출신이다. 중국 최고의 전자상거래 제국을 일군 마윈과 마찬가지로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 사람이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황 CEO는 저장성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항저우외국어학교(중·고교) 출신이다. 인구가 5천800만명으로 남한보다 많은 저장성에서 외국어학교는 여기 하나뿐이다.

저장대에서 컴퓨터를 공부한 이후 황 CEO는 이후 미국에서 미국 구글 본사에 입사했다가 귀국해 구글 중국법인에서 일하다가 2007년부터 IT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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