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7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이미 북한에 의해 확고하게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남북공동연락소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더니 오늘은 대통령을 향해 전에 들어보지 못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기록 갈아치우듯 저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은 이제 현실"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 피해, 국가 안보의 파탄은 물론이고 나아가 침묵의 정부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청와대가 오늘 북한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주권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대처였다"고 평했다.

그는 그러나 "경색되어버린 남북 관계에 그 누구보다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제는 경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추후 벌어질 북한의 행동에 대해 면밀히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대북정책 실패'라며 비난이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렇게 원칙을 깔아뭉개고 가고 있는 북한에 계속해서 구걸하는 모습은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전략적으로도 절대 옳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대응 관련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의원은 당 재선모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단독국회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했고, 북한은 우리 정부가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닮은 꼴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모임에서 성일종 의원이 "권력서열 20위(김여정)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난도질을 (했다)"고 하자 정운천 의원은 "(옥류관) 주방장이 설치는데"라고 비꼬았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외교안보특위 2차 회의를 열고 대북 관련 상황을 논의한다. 통일·국방부 장관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은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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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