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가 미 달러화 가치의 급락 가능성을 연일 경고했다.

로치 교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제 정세의 변화 등이 미국 달러화 가치의 추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낮은 저축률과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오랜 기간 불균형 상태에 있다면서 "달러화가 매우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 말했다.

다만 이런 일이 벌어질 예상 시점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하며 투자자들이 무시해서는 안 되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가치의 추락은 미국내 수입산 물품 가격의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겹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날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서도 달러화 가치가 머지않아 35% 하락할 것이라며 이런 전망의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로치 교수는 이 칼럼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 전망을 비꼬는 비판론자들의 근거는 국제통화로서 달러 말고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70%대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으로 이런 하락세는 미국의 탈세계화 움직임 등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로치 교수는 지난 9일 블룸버그에 실린 기고문에서도 "미국 달러화가 과도하게 특권을 누리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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