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G2 갈등 속 외교·통상정책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국 정부, G2 갈등 속 외교·통상정책 유연하게 대처해야"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6.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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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위기관리·국제정세분석의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 컨트롤리스크스(Control Risks)의 앤드류 길홈(Andrew Gilholm) 동북아리스크분석 총괄 디렉터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중 갈등'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유연한 정책 대처를 강조했다.

길홈 디렉터는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공개한 'CEO 인사이츠(Insights)'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길홈 디렉터는 "G2 갈등은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패권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코로나 대유행 이후 양국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해 통상관계, 기술경쟁 등 경제분야를 넘어 홍콩 인권문제 등 정치분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지난 1월 제1차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중국이 기대만큼 빠르게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경제·외교정책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무역협정을 파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 한국 기업들도 미중갈등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개별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외교·통상정책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균형 유지 방편으로는 주변국과의 협력 증대와 다자주의, 국제기구 활용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회귀) 정책에 대해서는 "가치사슬과 공급망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새 국면을 맞게 됐다"고 진단하고, 다만 "해외시장 진출, 글로벌 생산과 공급망의 기본원리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에 기존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은 돈이 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투자의 최종판단은 기업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성공적인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장기적인 협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 기업 친화적 환경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한상의가 첫선을 보인 'CEO 인사이츠(Insights)'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 극복 전략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통찰과 진단을 국내 CEO에게 제시하는 토크쇼 형식의 대담 프로그램이다.

앤드류 길홈 총괄디렉터와의 대담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 내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6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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