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공급에 화웨이 장비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MTN방송은 4일 관련 업계를 인용,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 공급 입찰을 앞두고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불법 행위를 빌미로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탈(脫) 화웨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단 미국과의 외교적인 관계 때문이 아니라도 화웨이가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면서 해당 국가의 정보를 몰래 가져간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의 삼성전자, 일본의 NEC 등과 협의 중이고, 캐나다 이동통신 빅3는 모두 화웨이가 아닌 유럽 장비업체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작년 4월부터 중앙부처 차원에서 중국 기업 통신 장비를 쓰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는 최근 그 영역을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했다.
상황이 이런데 국내 SK브로드밴드에서 화웨이 장비를 추가로 들여온다는 것은 국민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화웨이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LG 유플러스에 대한 국민적인 정서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 보고 택한 화웨이, 더 큰 손실 끼칠 수도
MTN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장비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 경쟁력'이 꼽았다. SK브로드밴드가 이번 입찰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K브로드밴드가 화웨이 장비를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 분야에서까지 화웨이 장비를 확대 도입하게 될 경우 국산 통신 장비업계에 외산 잠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화웨이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국내 장비 제조사들은 국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야 하고, 이 경우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화웨이는 초기에는 파격가를 내세우지만, 추후 국내 장비 업체들이 도산하고 독점 상태가 되면 결국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펴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일부 도입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추가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는 미정으로 가격과 기술, 동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MTN은 보도했다.
전세계적으로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해 놓고 해당 국가의 모든 정보를 빼간다는 보안 리스크로 인해 탈 화웨이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엉뚱한 SK브로드밴드의 행보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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