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들인 수산과학조사선, 1년5개월 만에 오작동
300억 들인 수산과학조사선, 1년5개월 만에 오작동
  • 이종구
    이종구
  • 승인 2020.06.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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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국내 최초 1천400t급 수산과학조사선 탐구22호가 현장 투입 1년 5개월 만에 핵심 장비에 오작동을 일으켜 수리에 맡겨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국 기술팀의 입국이 늦어져 오작동에 대한 최종 검증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탐구22호는 지난달 9일 수심별 수온염분측정기(CTD)로 탐사 작업을 하던 중 CTD를 바닷속으로 내려주는 와이어 장비(윈치) 쪽에 문제가 발생했다.

와이어가 탐사에 적절한 길이 만큼만 풀리거나 감겨 올라와야 하는데 계속 풀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탐구22호는 즉시 조사작업을 멈추고 같은 달 15일 부산항으로 돌아와 이 장비를 만든 노르웨이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수리를 받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프로그램 오류 문제로 추정돼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다만 완전한 테스트를 위해서는 노르웨이 현지의 기술자가 들어와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장비가 있어 탐구22호의 조사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탐구22호는 2018년 11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천458t으로 건조된 종합조사선이다.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간보급 없이 최대 30일까지 장기간의 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

핵심 장비로는 바닷물의 깊이에 따른 수온과 염분을 측정할 수 있는 CTD, 어군을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다중빔과학어군 탐지기 등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께부터 투입된 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핵심 장비를 구동하는 기기에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기능 유지 여부와 비용 등을 놓고 우려가 제기됐다.

노르웨이 측과 계약한 무상수리 보증기간도 올해로 만료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등 예상 못한 이유로 수리가 지연되면 내년 이후에는 다시 국비를 들여 수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2016년 11월 첫 출항한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는 1천억원에 달하는 국비가 투입됐지만 취항 3개월 만에 관측장비 이상이 나타나는 등 크고 작은 고장이 이어졌고, 결국 보증기간을 넘겨 추가 수리비 2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초 이번 달 준공 예정으로 알려졌던 1천600t급 탐구23호도 노르웨이 기술팀의 입국 지연으로 8월께로 준공 일정이 늦춰졌다고 수산과학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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