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공간 분리됐으니 안심?…"마켓컬리 설명, 실제와 달라"
확진자와 공간 분리됐으니 안심?…"마켓컬리 설명, 실제와 달라"
  • 이종구
    이종구
  • 승인 2020.05.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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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 근무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가 고객들에게 '안심하라'며 내놓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현장 근무자의 증언이 나왔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27일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명의로 발송한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에서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여러 물류센터 중 상온1센터뿐"이라며 "냉장과 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각 센터 근무자 간 교류는 없으니 냉장, 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최근까지 수개월 간 일용직으로 근무한 A(29)씨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설명은 현장 상황과 일부 다르다. 다른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 근무자와 충분히 물리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A씨는 2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같은 동에 함께 있다. 상온1센터가 3층, 냉장센터가 지하 1층"이라며 "양 센터 근무자들은 출입구와 계단·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기에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물 내 방역에도 빈틈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곳곳에 손 소독제가 놓여 있긴 하지만 다 써버려 빈 통인 경우가 많았고 화장실에도 비누가 없었다"며 "열 감지 카메라에 달린 모니터를 직원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고 했다.

문제는 상온1센터 근무자와 다른 센터 근무자가 이용하는 구내식당이 같을뿐더러 식사 시간도 겹친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면서 침방울이 날려 전염될 우려가 크지만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방역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일용직 특성상 구내식당에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 보고 함께 식사하는 일이 잦은데 앞에 앉은 사람이 확진자일까 불안했던 적이 많다"고 했다.'

약 20분인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쉬는 시간도 겹친다고 A씨는 덧붙였다. 그는 "상온1센터 근무자들이 쉬는 시간에 흡연 구역 등을 방문하며 다른 센터 근무자들과 자주 접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마켓컬리 물류센터는 코로나19가 언제 퍼지든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켓컬리뿐 아니라 건물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업체 근무자들에게도 얼마든지 전염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켓컬리가 그간 안일하게 치부했던 감염병의 위험에 대해 이제는 각성하고 센터를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 24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컬리는 출근부 확인 결과 이 확진자가 24일 상온1센터에서 하루만 근무했으며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27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역시 확진을 받은 친구와 지난 주말 대전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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