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사회적 거리두기 단속 중...시민들과 난투극"
美 경찰 "사회적 거리두기 단속 중...시민들과 난투극"
  • 고 준 기자
    고 준 기자
  • 승인 2020.05.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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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준 기자]미국 시카고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단속하다 시민들과 난투극을 벌인 동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메모리얼데이 연휴였던 지난 주말, 시카고 남부 주택가에서 촬영된 동영상 하나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이 촬영한 총 2분2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수십명의 경찰관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모여있는 주민들을 해산시키다 몸싸움이 일고 고성과 폭력이 오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어제(26일) 성명을 통해 "지난 24일 밤 9시 45분쯤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지역) 잉글우드 지구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며 "무리를 해산시키다 총기를 든 남성을 발견했고,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소란이 확대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용의자 3명을 불법 총기 소지·공무원 구타·폭행·경찰 명령 불복종·공무집행 방해·소란행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총격 피해자는 없지만, 경찰관 2명이 다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이 저소득층 소수계 거주지에 차별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시카고 남부 출신 힙합스타 27살 챈스더래퍼는 트위터를 통해 "대규모의 무장 경찰관을 유독 우리 동네(시카고 남부)에만 집중적으로 보내지 말아달라"며 '인종차별적 단속' 의혹을 공론화했다.

챈스더래퍼는 "(시카고 도심) 밀레니엄파크에 수백명이 모여있는 걸 봤고, 시카고 북부의 공원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사진들도 봤다"면서 "그들은 밖에서 마스크 착용도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실컷 즐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브라운 신임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밀집해 있는 군중 사이에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 총기가 있었고 실탄이 발사됐다. 경찰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대응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브라운 청장은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매일 300개에 달하는 그룹을 해산시켰다며 "일리노이주 자택대피령 집행을 위해 다수가 모인 곳은 지역 불문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57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민주)은 "경찰이 적절히 대응했는지 조사를 벌이겠다"며 주민들이 헌법상 권리를 보호받았는지, 경찰관들이 마스크를 썼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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