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기자]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어제 경찰에 나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시민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민과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오 전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한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며 답변을 피했다.

오 전 부산시장은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14시간 동안 오 전 시장을 조사한 경찰은 오 전 시장의 진술을 토대로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정한 성추행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메모 등의 자료를 제시하며 성추행 사건 수습과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직권 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조사에는 성추행 피해자와 '사퇴 공증'을 작성한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 함께 했다.

한편,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추가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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