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신 기자] 전북 김제 진봉산 자락에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찰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을 가진 '망해사(望海寺)'가 바로 그 절이다.
김제시 진봉면 심포 10길에 위치해 만경강 하류 서해에 접하며, 서해바다의 낙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멀리 고군산열도를 조망할 수 있는 망해사는 장구한 세월에 걸맞지 않게 규모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가람 전통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로 돼 있다.
김제 부안 군산을 잇는 새만금 팸투어에 나선 인터넷언론인연대 회원사 기자들이 첫 출발점으로 잡은 망해사에서 주지 인담스님은 “절 마당 끝에 바다가 닿아있어 늘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바다가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담수호가 되어 바라볼 망(望)자가 아닌 그리울 망(望)자 망해사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새만금개발 전후의 사찰소개를 해 주었다.
이어 인담스님은 “서해안의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국에서도 많지 않은 곳으로 주변의 다양한 변화에도 아름다운 멋은 지켰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새만금 개발과 함께 많은 변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변 경관이 훼손되지 않은 범위에서 망해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망해사는 백제 때인 642년(의자왕2)에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이곳에 와 사찰을 지어 수도한 것이 시초로 기록된다. 그뒤 중국 당(唐)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했으나, 조선시대에 억불숭유정책으로 기울었던 것을 1589년(선조 22) 진묵대사가 망해사 낙서전(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28호)을 세웠다. 1933년 김정희 화상이 보광전과 칠성각을 중수한 것으로 기록된다. 이후 전각 낙서전은 1933년과 1977년에 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1986년에는 낙서전을 해체 복원하였으며 1989년에는 종각을 새로 지었고, 1991년에는 대웅전을 중수하였으며 1989년에는 요사인 청조헌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망해사가 투어의 첫 지점이어서 머문 시간은 그리 길지않았지만, 이곳을 찾은 탐방객들은 속세를 등지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가람의 고느적함과 멀리 고군산열도가 그림처럼 보이는 실루엣은 꿈결처럼 아득하게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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