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균 기자]코로나19 발 경기침체 우려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시장 규제 탓에 서울 아파트값이 7주째 하락했다.
지난해 발표된 12·16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강북과 도봉구도 열 달 만에 가격이 내렸다.
이후에도 정부가 집값을 더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집값 하락 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아파트는 지난해만 해도 전용면적 84㎡ 기준 실거래가가 16억 원을 넘었지만, 최근 14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강북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용산과 성동구 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용산은 철도정비창 일대에 8천 세대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까지 나왔지만,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아파트값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가격이 급등했던 강북과 도봉구마저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강남도 재건축단지 급매물이 거래돼 하락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내림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발 경기침체 우려와 법인거래 자금조달계획서 의무 제출, 분양권 전매금지, 서울 주택 공급 대책까지, 연이은 안정화 방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기 일부 지역과 인천 등 비규제 지역 집값 상승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집값 상승 현상을 경계하며 다시 한 번 부동산이 투기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본격화하면 부동산 시장 위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 수도권 집값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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