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총파업에 부산·경남 1만여곳 골조공사 '스톱'
레미콘 총파업에 부산·경남 1만여곳 골조공사 '스톱'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05.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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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 총파업 이틀째인 15일 건설 현장 곳곳에서 레미콘 부족으로 골조공사가 멈췄다.

이날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이하 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부산, 양산, 김해, 진해지역 레미콘 운송 노동자 1천500여명이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해 레미콘 생산·운송이 일제히 중단됐다.

레미콘 운송노동자는 공장에서 시멘트, 자갈, 모래를 섞어 만든 레미콘을 혼합 차량에 싣고 건설 현장으로 실어나르는 역할을 해왔다.

레미콘은 생산한 지 90분 이내에 운송해 타설하지 않으면 굳기 때문에 건설 현장 인근이 아닌 외부 조달이나 대체 수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발전협의회 설명이다.

파업 이전 부산, 경남 레미콘 제조사 60여곳은 하루 4만㎥(320억원 상당)가량의 레미콘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레미콘 노조 총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북항 재개발지역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 관급 공사장 2천여곳과 아파트 등 민간 공사장 8천∼9천여곳의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지역 공사장에는 골조공사가 아닌 다른 작업 위주로 공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지난 3월부터 발전협의회 교섭대표단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쟁점은 운송단가다. 노조는 현행 1회당 평균 4만2천원인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2천원 이상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파업 이후에도 레미콘 노사가 계속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타협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아직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 주 지역 레미콘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이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레미콘 물량 감소로 3년 전 한 달에 100차례이던 운송 횟수가 80여 차례로 줄면서 레미콘 운송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감소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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