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축제…춘천마임축제·강릉단오제 어떻게 열리나
코로나19가 바꾼 축제…춘천마임축제·강릉단오제 어떻게 열리나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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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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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대표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통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예정대로 계획되던 지역 축제가 최근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우려되자 행사 축소 등 분위기가 급선회한 것이다.

춘천시는 최근 5∼6월 열리는 축제 개최의 일정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각 축제위원회 측에 검토를 요청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지역 축제위원회 등과 긴급회의를 열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축제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워 앞으로 행사의 상설화와 분산 형태로 변화가 불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3대 마임축제이자 춘천을 대표하는 마임축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공연팀을 제외하고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축제 특성상 프로그램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춘천마임축제는 매년 축제 개막을 기념해 많은 인원이 참석해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와 폐막을 앞두고 밤샘 공연을 펼치는 도깨비 난장 등이 축제의 대표행사로 열렸다.

그러나 올해는 축제 개막을 취소하는 대신 새로운 프로그램과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1989년 시작된 춘천마임축제가 개막을 취소한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다.

강영규 춘천마임축제 총감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 개막을 연기하고, 한 달에 한번 연다든지, 생중계와 극복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해 다음 주 발표하겠지만, 그동안 축제와 전혀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 개막할 예정이던 춘천연극제도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정이나 축소 개최 또는 프로그램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온라인 단오제'로 열기로 했다.

이로써 신주빚기, 대관령산신제, 단오제 등 지정 문화재는 관계자 중심으로 최소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전염병 퇴치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손님굿을 부각하기로 했다.

기존의 민속 경기, 각종 공연, 난장, 길놀이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국사여성황사에서 열리는 단오굿은 온라인으로 실황 중계하고, 점차 사라져 가는 강릉 방언을 살리는 사투리 대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강릉단오제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에는 지정문화재 행사만 개최했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지침에 따르되 새로운 시대에 맞게 온라인 단오제로 열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새롭게 성장하는 단계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문화전문가는 앞으로 지역축제가 상설화 또는 분산된 소규모 형태 등의 트렌드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행사를 즐기는 시민 안전문제가 최우선으로 되어야 해 거리를 두고 즐기거나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새로운 축제 형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축제가 한단계 성장하는 근본적인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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