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예고에 샤넬 매장 장사진…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도
가격인상 예고에 샤넬 매장 장사진…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도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0.05.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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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문 열자마자 뛰는 '오픈런'까지 나타나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일부 품목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미리 제품을 사려는 고객으로 주요 백화점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달 14일부터 클래식백과 보이백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7~17%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샤넬 매장이 입점한 주요 백화점 앞은 인상 전 핸드백을 사려는 사람들로 개장 전부터 붐비고 있다. 새벽부터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씩 줄을 서는 모습이 보인다.

백화점 문 앞에 줄을 선 뒤 오전 10시 30분 개장하자마자 샤넬 매장 앞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명동 롯데 애비뉴엘에 줄을 선 주부 김은영(39) 씨는 "715만원짜리 클래식 미디엄 백이 곧 820만원으로 오른다니까 살 거면 빨리 사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면세점의 샤넬 재고품이 일반 매장으로 들어와 물량이 많아졌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뛰어서 샤넬 매장에 갔다고 해서 원하는 가방을 바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명품 매장은 점원이 일대일로 응대할 수 있는 수만큼 고객을 들여보내기 때문에 바로 입장하지 못했다면 매장 앞에서 대기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샤넬은 입구에서 태블릿에 대기 등록을 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차례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이날 대기자 수는 꾸준히 200명을 넘겼다.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이나 보이백 등은 국내 매장에 물량도 많지 않아 구매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인기 제품을 사려는 고객은 매일 오전 샤넬 고객센터로 전화해 전국 어느 매장에 원하는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백화점들은 샤넬뿐만 아니라 주요 명품업체가 가격을 올릴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으로, 새삼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소비' 영향으로 내국인 수요는 확실히 많아졌다고 전했다.

국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업체의 가격인상 때마다 줄서기가 반복되는데, 중국인들이 샤넬 가격 인상 전 백화점 앞에 텐트를 치는 일도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100% 내국인이라는 점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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