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법정 리스크에 회사 이미지 하락..오너리스크 우려
[기업 체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법정 리스크에 회사 이미지 하락..오너리스크 우려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5.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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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2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 재판 현재 진행형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체제가 3년을 맞은 가운데 , 취임 이전부터 있었던 배임 및 횡령 혐의 등 법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효성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와 재판은 그룹 경영과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최근 조현준 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사익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시사주간에 따르면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가 제보를 해와 "검찰 조사와 재판을 앞둔 효성총수들은 경영실적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제일 먼저 인간교육과 윤리교육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자신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의 상장이 무산되자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데 필요한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GE에 유상감자와 자사주 매입을 하도록 지시해 179억 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에는 조 회장이 16억가량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제기된 상태다. 

2019년 9월 6일 1심 재판부는 조현준의 GE 179억원 배임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16억 원가량의 횡령 혐의는 상당 부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2014년 부도 위기에 놓인 GE가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250억원 규모 영구채를 SPC가 사들이면서 GE의 재무 건전성이 확보됐다.

검찰은 당시 부채비율이 1829%에 달하던 GE가 영구채 발행이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조 회장이 GE 대신 효성투자개발을 이용해 SPC에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TRS 계약 체결을 이끌었다고 봤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재무 건전성이 확보된 GE의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조 회장이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 검찰측의 설명이다. 

특히 검찰측은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정관을 개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가 체결되도록 했다고 판단했다.

조 회장과 검찰 모두 항소해 재판은 2심으로 넘어갔다. 2심 첫 공판은 2020년 1월22일 진행됐으며 다음 공판 기일은 2020년 3월25일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오는 5월 28일로 미뤄졌다. 

아울러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개인 소유의 미술품을 고가에 효성 아트펀드에 편입시켜 12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미술품 실제 가격을 알 수 없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했다.

이에 조 회장 측은 아트펀드 미술품 매입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술품 매입에는 섭외와 자산운용사 검토 등 2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3월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앞에서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조현준 효성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3월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앞에서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조현준 효성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내이사 재선임안건 반대했지만…7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

시사주간에 따르면 지난 3월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총괄사장의 효성 사내이사 재선임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여러 사회단체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국민연금도 이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으나, 결과는 두 연임안건 모두 70%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효성 측은 조 회장 취임 3년 만에 2019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이유는 재판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올해 대림산업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했으나, 효성그룹은 조 회장이 연임하면서 오너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조 회장이 안고 있는 오너 리스크는 규모와 위험성 면에서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나 있다. 효성 측이 일류 로펌을 동원,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서 재판에 임하는 것은 그만큼 효성그룹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근 조현준 회장의 재판에서 효성측이 일관해서 혐의사실 부인전략으로 나서는 것이 흡사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에서 최순실씨가 본인의 혐의를 부인한 것과 닮은 꼴이라며 "사실상 효성의 '오리발 작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 효성 지주회사 및 4개 지주사, 영업익 대부분 감소…왜?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로 인적 분할했다.

그런데 최근 효성중공업이 지난 2018년 1월 효성에서 분할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 이로써 효성중공업은 이후 매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해왔으나 올 1분기에 흑자 행진을 멈추게 됐다.

효성중공업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381억원, 영업손실 5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9458억원 대비 3077억원 줄어 32.5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작년 4분기) 영업이익 290억원과 비교해서도 850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54억원, 전 분기 227억원 흑자에서 59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중공업부문(전력+기전)은 영업손실 766억원, 매출액 283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영업 손실 폭은 2019년 중공업 부문의 전체 영업적자인 258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전력시장의 지속적 약세와 미국발 반덤핑 관세 부과,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판관비가 급증하며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효성 지주사는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는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이 회계정책을 바꾼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된다. 

사업회사들 역시 효성티앤씨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효성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 줄어든 6769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지분법 자회사인 효성중공업의 미국발 반덤핑 과세 추징금 부과와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연결 자회사인 효성TNS의 거래처 요청에 따른 현지발주지연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사업회사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효성티앤씨만 홀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4분기 연속 이어갔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877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스판덱스와 섬유사업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위적 사업 가동률 부진 등이 영업에 영향을 줬다. 

효성첨단소재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82억원으로 14.16% 감소했다. 효성화학 역시 영업이익이 1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3% 감소했고, 매출액은 4248억원으로 5.9% 줄었다.

더불어 효성은 2020년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이 15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5.1%포인트 늘었다. 

일각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범죄행위로 재판이 법원에 계류중이고, 검찰의 조사까지 받고 있는 데다, 그룹의 회장과 함께 많은 회사들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충실한 직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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