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칼럼]통합당 참패 원인 중 하나..."기만적 미디어행보"
[박한명칼럼]통합당 참패 원인 중 하나..."기만적 미디어행보"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5.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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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고 눈감은 야당, 언제까지 입 아픈 얘기를 계속해야 하나

[글=박한명]작년 6월 필자는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이 이듬해 총선을 대비해 불리한 언론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로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를 꾸린다는 소식을 소재로 글을 쓴 적이 있다.

내용은 이랬다. 당 사무처는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실 17곳에 각각 보좌진 1명씩 파견을 요청했다. 6월 24일 발족해 내년 총선일인 2020년 4월 15일까지 약 10개월 여간 운영할 계획이다.

여러 매체에 의하면 특위는 언론 보도뿐 아니라 SNS 등도 모니터하고 팩트체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당은 “편파방송, 언론보도, 불공정 포털의 편향적 뉴스배열 및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기획 특별위원회’를 운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런 소식에 덧붙여 필자는 “문재인 정권 들어 대다수 언론이 자·타의로 어용화, 홍위병화 돼 있는 상황에서 일단 바람직한 일이지만 만만한 일은 아니다.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알다시피 대외 환경도 한국당에 극히 불리하게 형성돼 있다.”고 썼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총선은 통합당의 최악의 참패로 끝났다.

그 원인을 두고 제각각 갑론을박 중이지만 불리한 언론 환경도 빼놓을 순 없다. 통합당 내부에서 30~40석을 말아먹었다는 김대호 차명진 막말 파동도 따지고 보면 언론의 영향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참여한 언론단체 미디어연대의 경우 총선 정국 내내 모니터한 결과 지상파와 연합뉴스 종편 JTBC는 우한 코로나 사태나 외교 안보 이슈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공통적으로 정권과 민주당에 유리하게 보도했다는 특징을 확인했다.

조국부터 시작해 유재수, 최강욱, 김남국, 김의겸, 이해찬, 백원우 등 여권발 비리의혹 사건과 막말, 여성비하 사건이 계속 터져도 이들 언론은 가급적 드라이하게 보도하거나 최대한 축소보도 아니면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니 여론도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반응이 신통찮았다. 하지만 야당의 김대호, 차명진, 주동식 등 막말 아닌 막말 논란은 크게 부풀리고 심지어 엉뚱하게 왜곡까지 하면서 매일같이 나팔을 불었다. 그러니 이길 수가 있나.

1년 전부터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를 꾸려 대비하겠다던 통합당이 총선 기간 동안 약속대로 실제 모니터를 했는지는 모른다.

총선 출마자들이야 각자 알아서 했겠지만 이건 당 차원의 얘기다. 만일 모니터를 했다면 선거 기간 내내 그렇게 편파적이었던 언론에 성명 한 장 제대로 내지 않을 리가 없을 것이다. 미디어연대가 주마다 모니터 보고서를 냈고 방송이 얼마나 편파적인지 그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가 났는데도 통합당이 미디어연대 자료로 언론에 항의 한마디 하는 걸 본적도 없다.

시민단체가 고생해서 보고서를 내면 뭘 하나.

통합당은 제 손에 숟가락을 쥐어줘도 떠먹지 못하는 정당이다. 언론 뿐 아니라 SNS 등도 모니터하여 팩트체크를 하겠다고 했지만 뉴스 보도뿐이었다. 그 후에 통합당이 정말 실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당에 물어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뭘 하겠나. 선거 기간 내내 통합당이 실제 활동을 했다고 믿을만한 언론감시 행보는 단 한 가지도 보여준 적이 없지 않나. 

퍼포먼스로 끝나는 기만적 미디어행보는 그만

통합당이 약 1년 전 내놓은 “편파방송, 언론보도, 불공정 포털의 편향적 뉴스배열 및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기획 특별위원회’를 운영한다”는 공약(公約)은 그렇게 허무한 공약(空約)으로 끝났다. 이건 기만행위나 마찬가지 아닌가. 국민과 지지자들을 바보 취급하는 통합당의 기만의 역사는 오래됐다. 근래의 사례만 봐도 안다. 정권의 방송장악을 막겠다며 만든 2017년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여론조작을 막겠다고 만든 네이버 여론조사 척결 TF, 태블릿 의혹을 조사하겠다던 태블릿PC 진상조사TF,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등 매번 만든 조직들이 활동을 하는 둥 마는 둥 모두 흐지부지 끝났다.

당의 의지는 없는데 지지자들이 불만을 가지니 그걸 잠재우기 위해 잠깐 보여주는 퍼포먼스 용도로 끝냈기 때문이다. 이런 당은 선거 때마다 적대적 언론이 씌우는 막말 프레임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뿐이다. 

하도 되풀이 해 이제는 입이 아픈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또 덧붙인다.

불리한 언론 환경은 적대적 언론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른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언론은 이미 오래전에 권력과 한 편이 되거나 같은 링에서 뛰는 플레이어가 되었다.

통합당은 당내에 붙박이 미디어 상설기구를 만들고 당 내외 유능한 인사를 영입하고 끌어 모아 미디어 정책과 대응방안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연구해 실행하는 방법 외엔 다른 길이 없다. 돌아오는 선거마다 “막말로 졌다”는 핑계는 할 일을 하지 않은 패배한 정당의 변명과 핑계일 뿐이다.

통합당의 막말 수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한 막말과 툭하면 성희롱 사건이 터져 나오는 민주당은 외부 연대세력과 함께 언론대응을 철두철미하게 한다. 실제와 거리가 멀지만 대중에게는 ‘어쩐지 그럴듯한’ ‘막말 성추행 정당’이란 이미지는 그 차이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게 가르쳐주고 일러줘도 나태하여 실패만 되풀이하는 무능한 야당을 지켜보는 것도 이젠 너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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