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방식 변경으로 거래 시스템상 순자산가치 표시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잘못된 순자산가치를 보고 추가로 투자에 나서면서 거듭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선 'KODEX WTI원유선물(H)[261220]'의 운용방식 변경에 따른 보유 자산 교체가 지난 23∼24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 표시되는 펀드의 순자산가치인 실시간 추정 기준가(iNAV)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 보유 자산에 기존 기초지수 구성 종목인 6월물 외에 7·8·9월물 등 다른 월물의 원유 선물이 편입됐는데도 실시간 추정 기준가는 종전대로 6월물 가격 변동을 반영해 움직이면서 실제 순자산가치와 시스템에 표시되는 순자산가치 사이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 6월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당 종목의 실시간 추정 기준가는 실제 가치와 비교해 크게 고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자는 "24일 한때 ETF의 순자산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20% 이상 고평가돼 투자 오판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부 투자자들은 KODEX WTI원유 선물의 운용방식 변경 및 실시간 추정 기준가 오류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공시 및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HTS 상 정보 표시 오류에 대해서도 "이는 운용사의 문제가 아닌 거래 시스템의 문제로, 절차상 시스템의 (실시간 추정 기준가) 산출 방식 변경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KODEX WTI원유선물 펀드의 실제 순자산가치와 실시간 추정 기준가 사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난 24일 오전 공시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이종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