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인수대금 사실상 연기"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인수대금 사실상 연기"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20.04.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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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승인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6개국 가운데 러시아만 남게 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을 목표로 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1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달 초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HDC현산측이 기업결합승인을 신청한 해외 6개국 가운데 러시아 한 곳만 남게 됐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우리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이번 미국의 승인으로 해외 기업결합 승인은 '9부 능선'을 넘게 됐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HDC현산 측은 각국의 기업결합승인이 종료되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1조4천700억원 규모)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천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약 3천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해 이달 말 주금납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HDC현산 컨소시엄은 '딜 클로징'(deal closing·인수계약 완료)을 서두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마련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최근 부채비율이 급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도 작년 말보다 크게 늘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도 1조1천7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차입금 상환이 힘들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은 여러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수대금을 예정대로 모두 납입하고 서둘러 계약을 종료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채권단과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에 계약 종료 시점이 명시된 것도 아니어서 현산 입장에선 급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당초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는 물론, HDC현산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회사채 발행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HDC현산이 당초 '4월 말'을 목표로 했던 인수 종료도 기약이 어렵게 됐다.

금융권과 항공업계는 앞으로 HDC현산측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협의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천억원을 출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에 대해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전망도 많다.

HDC현산측은 현재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한 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이달 말 '딜 클로징'이 사실상 물 건너 감에 따라 HDC현산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채권단에 인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HDC현산이 2천500억원의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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