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중국 1분기 성장률 -6.8%…'사상 최저'
코로나19 충격에 중국 1분기 성장률 -6.8%…'사상 최저'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4.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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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로 전분기의 6.0%보다 12%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이 마지막이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각각 -6%, -6.5%였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서 근래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속해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추가로 급전직하했다.

    작년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 6.0%, 6.0%를 기록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급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은 1월 23일 인구 1천100만명의 대도시인 우한(武漢)을 전격 봉쇄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의 '셧다운'에 들어갔다.

    중국의 경제 활동 마비 상태는 2월까지 이어졌고,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점진적인 경제·사회적 정상화가 추진됐다.

    전 세계를 강타 중인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전체 중국의 경제 전망 역시 밝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내렸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1분기 성장률은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 진압 사태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의 3.8%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공황을 넘는 대규모 경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중국은 막대한 재정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되는 극소수의 국가 중 하나다.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뚜렷한 성과를 보여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보다는 2분기부터 반등 여부 및 강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IMF는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2%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홍콩의 앰플 파이낸스 간부인 알렉스 웡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의) GDP가 느려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의 급속한 성장 둔화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현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심각한 도전이 된다.

    연초까지만 해도 중국이 올해 작년과 유사한 6%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라는 '검은 백조'의 출현이 상황을 크게 바꿔 놓았다.

    1978년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이후 중국 경제는 '생산력 해방'을 통해 장기간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1984년에는 15.2%의 기록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0년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인 10.6%를 기록한 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해 내려오는 추세다. 작년에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1%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도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3월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1.1% 감소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6.2%보다는 양호했지만 1∼2월(-13.5%)에 이어 역성장 추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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