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역풍맞은 민주당
유시민 '180석' 발언으로 역풍맞은 민주당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4.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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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180석 가능성을 언급하자 그동안 선거에 관심이 없었던 층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 중으로 이는 지지층 이탈 우려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경향”이라면서 “범진보진영의 180석 확보”라면서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련 기사의 댓글에서는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으로 보이는 세력들이 일제히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여권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집권 여당이 오만하다는 비판과 함께 ‘정권 견제론’으로 반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으로서는 ‘심판론’으로 안되니까 ‘견제론’으로 전략을 약간 수정하고 싶을 것”이라며 “예상되는 추가 선거운동 방식은 눈물 흘리기, 삼보일배, 삭발”이라면서도 유 이사장의 발언을 가리키며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이 빌미를 줘 버렸다”라며 “보수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총궐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지역구 130석+@, 알파의 크기는 클수록 좋다. 하지만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 때문에)180석 논쟁이 알파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SNS에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라며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SNS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라며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라고 썼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SNS에 “선거 때 우리 의석이 과반 넘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건 막말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라며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우리 국민은 휩쓸림보다 견제심리가 강하다”라고 밝히면서 “민주당의 지도적 인사들이 말조심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당연히 야당에서는 유시민의 이같은 예측은 ‘오만’이라고 비판하며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SNS에 “유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며 “통합당이 부족하지만 제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총선만큼은 의회독점까지 이루어져 친문패권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 견제의 힘을 야당에게 주시라. 잘못된 정책을 바꿀 힘을 주시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범여 180석’ 낙관론에 대해 “표는 국민에게 있는데 정당에서 내가 몇 표 얻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라며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오만한 세력은 반드시 국민이 심판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낮은 자세로 국민 안에 들어가겠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유시민씨가 윤석열은 이미 식물총장이라고 기뻐한다"며 "그동안 바짝 긴장해 있다가 이제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이어 유시민 이사장의 신라젠 홍보 관련 동영상 링크도 걸어놓고 "문제의 동영상"이라며 "여러분들이 보고 판단해달라"고도 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중인 가운데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전투표가 한창 진행중인 11일과 12일,  관련 기사의 댓글과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 상에서는 유시민 이사장의 철없는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정 정당의 독주를 막으려는 층이 더욱 결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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