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아직도 84년에 갇혀", "메신저로서의 기능 이미 상실"..지식인들 혹평 왜?
유시민, "아직도 84년에 갇혀", "메신저로서의 기능 이미 상실"..지식인들 혹평 왜?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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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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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 교수 "'어용 저널리즘'은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유물로 족해" 일갈 

"유시민은 이미 메신저로서의 기능 상실" 평가도 나와 

강준만(63) 전북대 교수

진보 지식인으로 꼽히는 강준만(63) 전북대 교수가 "싸우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지만, '어용 저널리즘'은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유물로 족하다." 라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저서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에서 유 이사장에 대해 "1984년 9월의 세상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면서 "민주화가 이루어질 대로 이루어진 오늘날에도 유시민은 그 시절의 선명한 선악 이분법의 사고 틀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한 마디로 KBS 사장마저 벌벌 떨게 만들고, JTBC마저 조국 사태 정국에서 '어용(御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재인 지지자들의 적으로 전락시킬 정도로 막강한 '문화 권력'과 '정치 권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시민 이사장은 2017년 "대통령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바꿀 수 없는, 더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기득권 세력이 포진해 또 괴롭힐 것이기 때문에 범진보 정부에 대해 어용 지식인이 되려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용 시민'이 대거 등장해 진보 언론마저 '어용'이 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강 교수는 "언론인들에게 정부 여당에 종속된 '기관 보도원' 노릇이나 하라는 요구가 도대체 어떤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어용을 철저히 실천하는 북한이나 중국 언론 모델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을까?"라고 물었다. 

강 교수는 "비판을 원천봉쇄하는 권력의 말로가 좋은 것을 본 적이 있는가"라며 "어용파는 자신들이 '권력'이 아니라며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할 뿐이라고 강변하지만 (이는) 디지털 혁명 이전의 시대에나 통할 수 있는 궤변"이라며 "악플 공세로 자살하는 연예인이 속출하는 세상에서 집단적인 언어 폭력을 표현의 자유로 옹호하는 것을 어찌 궤변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진보 계열 언론을 포함하여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공격 좌표'를 찍고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와 악플, 문자 테러 등을 가해온 것을 예로 들며 "이런 이야기들은 보수 언론에만 실릴 뿐, 진보 언론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 지식인인 강준만 교수는  지식인들의 이중적인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편으로 저서 '김대중 죽이기'(1995년)를 시작으로 '노무현 죽이기'(2003년), '전라도 죽이기'(1995년) 등이 있다. 또 '강남 좌파'( 2011년), '싸가지 없는 진보'(2014년) 등을 통해 진보의 '진영 정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진보 성향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을 '사기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2014년 여름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의 부탁으로) 강연을 한 뒤 현금으로 70만원 정도 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 "나도 '책 쓰는 사람'인데, 그렇게 안 받는다"며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50만 원 받는 경우란 대개 새 책이 나왔을 때 출판사에서 홍보를 위해 서점이나 독서모임 같은 데서(강연하는 것이다)"며 "의무방어전이라 저도 간다"고 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강의한) 밸류코리아는 사기업으로 기업의 경우 강연료를 매우 높게 책정한다"며 "비용처리하려면 계좌로 근거를 남겨야 하기에 기업에서 강연료를 '현금'으로 주는 경우는 없다"고 일갈했다. 

진중권 전 교수
진중권 전 교수

진 전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에서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이준석 노원구 병 후보는 "유시민 이사장은 메신저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평가를 내놨으며 일부에서는 "진보 성향 인사들에게도 비난을 받는 상황과 관련해서 "지식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용의 길을 간다는데 어쩌겠냐?"라는 견해와 함께 "그 말로가 참 궁금하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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