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국회 배지를 위해 저항한 언론인
[박한명 칼럼]국회 배지를 위해 저항한 언론인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4.09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더불어시민당 후보 사퇴가 정도다

[글=박한명]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8번으로 공천한 정필모 전 KBS 사장이 정당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저항하는 언론인’으로 소개했다는 기사 한 대목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온갖 편법 불법 의혹을 주렁주렁 달고 오직 배지를 향한 저돌적인 욕망만을 증명한 사람이 저항 언론인이라니. 언론인으로서 정 씨는 저항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KBS 시절이 증명한다.

정 씨가 KBS 부사장 단독 후보에 올랐을 때 그의 동료 후배들이 고발한 그의 민낯은 어땠나. 사내규정과 규칙으로 버젓이 금지하고 있는 부당 겸직과 외부강의로 수천만 원의 금품을 챙겼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났다. 감사원은 2017년 KBS에 징계를 요구했고 이듬해 KBS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1심에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양승동 사장의 KBS는 부사장 임명 절차를 강행했다. 중징계 받아야 할 사람을 오히려 최고위급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KBS노조에서 폭로한 정 씨의 박사 학위 취득과정도 석연치 않다.

서울의 모 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이 대학은 야간 대학원 과정이 없다. 특수대학원이 있긴 하나 박사학위를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 씨는 회사 업무를 해야 할 주간에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다녔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얘기가 된다. 상식적으로 조퇴나 휴가 등으로 그 수업시간을 다 채우고 학위까지 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조 주장으론 그렇다고 정 씨가 휴직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결국 회사 근무 시간을 이용해 무단으로 이탈해 학위를 땄다는 얘기 밖에 안 된다. 국민 혈세와 같은 수신료로 월급은 꼬박꼬박 챙기고 근무 대신 밖에 나가 자기 학위 관리나 했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어떤 기업도 하다못해 작은 구멍가게조차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정 씨는 KBS에서 부사장은커녕 일찌감치 해고됐어야 마땅한 최악의 인물이다. 

정 씨는 KBS의 수치가 아닌 대한민국의 수치

정 씨가 KBS 부사장이 되어 한 일이라곤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에 부역하는 일 뿐이었다.

적폐를 청산한다며 이름부터 사기성 짙은 느낌의 ‘진실과미래위원회’ 위원장이란 완장을 차고 약 10개월 동안 전임 사장 시절 열심히 일했던 기자, PD들을 마구잡이로 불러들여 조사하고 징계하면서 망나니의 칼을 휘둘렀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자기들에 비협조적이었다고 권력을 위해 과거를 캐고 무덤을 뒤엎어 한솥밥 먹던 동료 후배 선배들에게 억지 누명을 씌워 보복하는 일은 그 유명한 모택동의 홍위병이나 나치의 꼭두각시 히틀러 유겐트 정도나 돼야 할 수 있는 짓 아닌가.

문재인 정권을 찬양하고 종북단체의 김정은 찬양을 홍보해주고 미국의 괴뢰인 이승만 대통령의 무덤을 파내야 한다는 패륜적 망언도 서슴지 않는 돌팔이 학자에게 귀한 방송을 내주고 강원도 지대에 산불이 속수무책으로 번지는데도 국민의 고통보다 정권 팔이 어용방송인의 정권 홍보방송이 시급했던 사람이 무슨 저항 언론인인가. 

더불어시민당 8번 공천후보 정필모 씨의 이런 이력을 보고도 이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여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 씨가 자기 자신 외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아본 순간이 단 한 순간이라도 있었을까 궁금하다.

오죽하면 KBS 좌우 노조 모두 “정언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사에 길이 남을 사건(KBS노동조합-1노조)” “KBS의 공정성은 훼손됐고, 묵묵히 제자리에서 현업을 지키는 모든 구성원들은 상처를 받았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 “KBS 윤리 강령과 세부시행기준이 정한 정치활동 제한범위를 명백하게 위반했다(KBS공영노조-3노조)” 이라고 비판했겠나.

퇴사한 지 한 달여 만에 정치권에 직행한 이런 인물을 추천했던 한국PD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도 모두 추천을 철회했다고 한다.

정 씨는 “미안함이 크다”고 했다. 애당초 추천단체가 추천을 철회한 만큼 정 씨도 후보를 사퇴하는 게 맞다. 배지의 명예는 영원하지만 창피는 순간인가. 정 씨는 모두가 아니라는데 ‘저항한(배지를 지킨) 언론인’으로 정녕 남고 싶은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대표 : 문성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399-2548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