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산신탁의 추락, '교보생명'의 애물단지로 전락?
교보자산신탁의 추락, '교보생명'의 애물단지로 전락?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4.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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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11개 신탁사 중 10위,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폭락'
안정 바탕 '비차입형' 사업 위주 '패착' 지적, 신설사 진입으로 타격 예상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교보자산신탁(구 생보부동산신탁)이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교보의 단독경영이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보자산신탁은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공동 경영했던 부동산 신탁회사 생보부동산신탁을 지난해 7월 교보생명이 100% 자회사로 편입한바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험계의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14.3%의 성장률을 달성한 반면, 교보자산신탁은 시장점유율이 2018년 11개 부동산신탁사 중 8위, 2019년 10위로 하락했고 분기별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는 83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이 23억원으로 떨어지며 무려 72%나 폭락하면서 '단독경영'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시사주간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자산신탁 매출의 67%는 담보신탁(45%), 토지신탁관리(22%) 등 이른바 '비차입형'(담보신탁, 토지신탁관리, 분양관리, 대리업무 등을 주로 취급) 운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비차입형은 저위험-저수익군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교보생명이 부동산 개발 등 적극적인 행동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부동산신탁 부문에서 '안정'을 선택한 것이 패착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3곳이 새롭게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면서 부동산신탁사가 14개사로 늘어났고 이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리츠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경우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시사주간은 예상했다. 

특히 3개 신설사의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2년 후부터 차입형(신탁사가 직접 부동산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 사업을 영위할 것'을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기에 교보자산신탁의 주된 수입원인 비차입형 사업에 주력할 예정인 점은 교보자산신탁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단일경영 이후 수익이 줄었다는 것은 우연히 시기가 맞물린 것이고, 담보신탁이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시장이 줄면서 일어난 것이지 주주사 변경과는 무관하다"면서 "차입형 사업을 했어야한다고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다른 신탁사들도 차입형 사업을 했다가 부실화되어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무조건 수익성을 따지고 운영한다는 것은 회사 방침하고 달랐던 부분이다. 그동안 주주사가 나누어져서 적극적인 개선이 어려웠는데 이제 하나가 되면서 차입형, 책임준비형, 리츠 등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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