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양성을 이해하며 통합된 사회로 가기 위해 : (2) 조선족의 역사
[기획] 다양성을 이해하며 통합된 사회로 가기 위해 : (2) 조선족의 역사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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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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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났다. 이른바 청와대 게시판에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투표 속도가 이슈가 됐다. 갑자기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조선족 댓글부대가 몰려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조선족의 고백’이라는 글이 떠돌게 되면서 중국의 내정 간섭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조선족, 시작은 조선 시대부터

조선족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족은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동포를 말한다. 대부분 19세기 중후반부터 생계나 독립운동을 이유로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의 동북 지역에 정착했다. 조선인의 후예라고 볼 수 있다.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우리나라를 조국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이국에 있다고 생각해 오랜 고생에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선의 독립을 응원했다. 이를 위해 말과 글, 문화를 잊지 않도록 교육을 했다.

학교를 세우고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노력했다. 또한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19년 삼일운동 소식이 들리자 13일에는 중국 연변 용정시 일대에서 독립 만세를 부르는 조선인이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끝내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이 생겼다. 수십 년 동안 이미 삶의 뿌리를 내린 5~60만 명의 조선인은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 땅에 남게 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한반도의 관심이 뜸해졌다.

광복 이후 뜸해진 관심, 조선족 탄생하게 해

한반도가 좌우 이념 대립으로 분단하게 되면서 동북 지역의 조선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뜸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 내 공산당은 동북 지역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겠다고 판단해 이 지역에 전면적인 우군화를 시작했다.

조선족은 625전쟁 당시 소련과 중국이 지원하는 북한이 승리하면 한반도에 공산 체제의 이상적인 통일국가가 건립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625전쟁의 끝은 38선을 분계선으로 하는 분단이 됐다. 결국, 조선족은 그대로 중국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시련은 시작됐다. 중국에 남은 조선족은 중국 정치 운동의 광풍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조선족의 인텔리들이 50년부터 70년대까지 조선 특무, 우파, 간첩으로 몰려 모진 고통을 받았다.

이로 인해 조선족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 현재 조선족이 중국 내 정치 문제에 대해서 놀랍도록 무관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피로 겪은 경험이 현재의 보신적이고 냉소적인 인생철학으로 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재중 조선인의 공산화에 앞장섰던 혁명가, 정치인, 지식인 대부분이 반우파투쟁, 문화대혁명 기간에 타도 대상이 됐다. 모진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불어닥친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돈벌이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

조선족, 88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조선족의 운명을 크게 바꾼 사건으로 꼽는 것은 88올림픽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남한 사정에 대해 알게 됐다. 북한을 고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조선족에게 남한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가난하고 헐벗은 미제 식민지가 아니라 번영하고 활기찬 기회의 땅이다. 이때부터 교류가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남한에 진출하는 조선족 숫자가 점차 늘게 됐다. 이로 인해 고국 방문은 물론 이산가족 상복, 문화, 예술, 한술 교류가 꾸준하게 진행됐다.

문제는 조선족이 남한에서 거주할 방법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남한에 머물기 위해서 가짜 이혼이나 결혼도 서슴지 않았다. 브로커가 활개 치는 바람에 조선족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도 쌓이게 됐다.

현재 조선족은 국내 입국이 자유롭다. 13만 명이 넘는 귀화한 조선족을 포함해 6~80만 명에 달하는 재한 조선족이 일종의 생활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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