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한국증시, 청산가치에도 미달
폭락한 한국증시, 청산가치에도 미달
  • Seo Hae
    Seo Hae
  • 승인 2020.03.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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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중 7곳 PBR 1배미만,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장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주가 수준이 청산 가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주가 수준은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코스피의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1,450선까지 후퇴했던 지난 19일에는 PBR이 0.59배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PBR은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를 자본 총계 합계로 나눈 비율인데,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 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PBR 0.59배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0.65배는 2003년의 최저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코스피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12개월 선행 PBR 역시 바닥권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이후 순자산 예상치를 바탕으로 산출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은 0.58배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19개 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이 1배를 밑돌았다.

    특히 코스피 전기·가스업의 12개월 선행 PBR이 0.16배로 가장 낮았고, 은행(0.17배)과 보험(0.22배), 철강·금속(0.26배), 증권(0.36배), 유통업(0.49배) 등도 12개월 선행 PBR이 0.5배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았다.

    기업별로도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190곳 중 74.2%인 141곳은 12개월 선행 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코스피 기업 10곳 중 7곳은 주가가 청산 가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는 상장 기업의 이익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데, 코스피 1,500선 미만은 상장 기업 순이익이 60조원 미만일 경우의 적정 주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순이익 예상치(약 100조원)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근 주가지수는 비관적 전망을 과도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 유가 급락과 기업 신용 위기 등의 대외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가치평가(밸류에이션)로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코로나19가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큰 쇼크를 발생시킨다면,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코스피가 1,200선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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