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 亞신흥국 2위…"달러 유동성경색 우려 진행형"
외국인 셀코리아 亞신흥국 2위…"달러 유동성경색 우려 진행형"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3.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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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이후 최근 한달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자금 유출이 주요 아시아 신흥국 중 2위에 달할 정도로 거센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외환시장을 통해 소화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외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재원으로 활용해 필요할 경우 적기에 금융기관 등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 한국 주식시장서 102억달러 나가…亞 신흥국 중 대만 이어 2위

    22일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 집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2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4주간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2억4천만 달러 유출됐다.

    이는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신흥국 중 대만에 이어 2위 수준으로 많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대만에서는 같은 기간 132억 달러, 인도에서는 73억3천만달러, 태국에서는 20억5천만달러, 인도네시아에서는 6억2천만달러, 필리핀에서는 3억5천만달러, 베트남에서는 2억5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코로나19 신흥국 자금흐름 쇼크' 보고서에서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20여개 신흥국에서의 1월 하순 이후 누적 자금 유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피크 때를 넘어서며, 글로벌 경제 대비 규모가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나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때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신흥국 엑소더스의 배경에는 달러 품귀 현상이 있다.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8% 오르면서 102.8로 치솟았다.

    달러화는 1992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인덱스는 지난 9거래일 동안 8% 넘게 치솟았다.'
 

    ◇ 외환당국 "외국인 주식매도 환시 압박요인"…전문가 "유동성 경색 우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달러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후인 20일에도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851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의 하루 주식매도 자금 중 30∼40%만 외환시장에서 원화매도 물량으로 소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나머지는 스와프 시장을 통해 해소되거나 한국 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매도는 외환시장과 스와프시장 모두에서 달러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시장의 압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3월말∼4월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에 따라 달러 수요가 커지는 때라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식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갔고, 달러 인덱스는 여전히 고점 수준"이라며 "금융시장 유동성과 안정성 지표들도 반락하지 않아 금융시장에 내재한 유동성 경색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현물 순매수 추이는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도 추가 매도 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외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외화유동성 공급을 위한 추가적 재원으로 활용해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적기에 신속히 금융기관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서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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