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신뢰성 추락..요즘 누가 여론조사를 믿나?
여론조사 신뢰성 추락..요즘 누가 여론조사를 믿나?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3.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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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 관련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를 자주 하고 있는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의 신뢰도에 문제가 될 만한 보도들이 빈번해지면서 이들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과거에도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은 특정 정당 편을 드는 여론조사를 한다는 논란에 자주 휩싸이곤 했다.   

특히 리얼미터는 최근 잦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친문(親文) 인사 및 친여권 인사들이 만드는 '조국 백서'에 권순정 전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이 집필진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최근 삭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조선일보 등 매체에 따르면 권 전 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 해석 및 언론 응대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달 31일 퇴사했는데 정치권에선 "여권(與圈)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로 비판받아 온 리얼미터가 총선을 앞두고 '중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으며 리얼미터를 포함해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여론조사 기관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리얼미터 권순정 전 조사본부장은 친여권 성향 유튜브 방송 등에 자주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해 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백서 서문은 김민웅씨가, 총론은 전우용씨가, (지난해) 8월 19일부터 10월 14일 조국 사태까지 여론 추이로 본 한국 사회의 의제 지형은 권순정씨가 (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조국 백서' 제작진이 이미 권순정 씨가 집필할 부분의 내용과 제목까지 정해놨다는 정황으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그가 '조국 백서'에 이름을 올린 사실은 '여론조사 중립성'에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리얼미터를 포함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과거에도 야권에 불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로 야당 및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가 리얼미터에 조사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이유로 과태료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특정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로만 구성된 조사 풀(pool)도 문제이지만, 여론 조사 전화가 와서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당을 지지한다고 선택을 하면 갑자기 전화가 끊어지는 등 부정한 조사의 케이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요즘 여론조사 전화에서 여론조사 기관이 특정 정당 지지자의 답변만 듣는 식으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 측의 "현재 지지하시거나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정당이나 단체는 어디입니까?" 라는 ARS 질문에 응답자가 야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이번 조사의 대상이 아니므로 더 이상 조사가 진행되지 않음을…" 이라는 멘트가 나오면서 전화가 뚝 끊어지는 식이다. 현재 이를 고발한 기사의 댓글에는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을 당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현재 여론조사 방식의 조작가능성이 있다면서 " 1차 조사에서 1000명 중 350명이(35%)이  A를 지지하면 다음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자 중에  A지지자 350명 합류시키고 새로운 여론조사 참여자 750명을 추가하여 1000명을 조사하여 A지지자 350명을 우선 확보하는 식으로 하고 이를 반복하면 새로운 A지지자를 찿아내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A 지지자를 확보하면 그 테두리 안에서 지지층을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나한테는 한번도 여론조사 없었고 하던 사람들만 하는것 같다. " 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여론 조사를 하는 표본 집단이 무작위로 선정되었는지, 또 표본 집단에 있는 사람들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등 표본집단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자체가 이미 특정 정당을 밀어주는 선거운동이 되어버렸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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