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특혜시비와 관련해서 정부가 내놓은 변명이 허위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9일 새벽 긴급보도자료를 통해 "(지오영 등 유통업체가)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마스크를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크를 2장씩 포장하는 데 인건비가 들기 때문에 지오영이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문제는 지오영이 해야 할 변명을 정부가 대신 나서서 해준다는 것과 함께 그 해명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지오영 측에서 나눠담고 있다는 마스크 2매가 실제로는 약국에서 약사들이 마스크 포장을 뜯고 2장씩 나눠 담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약사가 손에 위생장갑을 낀채 판매대 한쪽에 수북이 쌓인 마스크를 포장을 뜯어 비닐봉투에 2장씩 나눠담으며 "약국에서 이렇게 약사들이 2장씩 나눠담고 있는데 무슨 지오영에서 나눠담는 다는 것인지 알수 없다."는 내용이다.
일선 약국에서는 마스크 재분류와 포장을 지금까지 유통업체가 해준 적이 없었으며, 서대문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2장 단위 소분(少分·나눠담기)에 일손이 딸려 3시간짜리 알바까지 고용했다"고 했다.
심지어 군 병력을 투입해 마스크를 분류하는데 문제는 이 군 병력은 지오영 측에서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유통 이익은 오롯이 지오영 측에게 돌아가고 마스크 분류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약국과 군인들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19일 "최근들어 지오영 등의 물류센터와 약국에 소포장 도구를 구매해 제공하고, 군 장병을 동원해 물류센터에서 마스크를 소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포장 도구를 제공받은 건 ‘약사’들 뿐이었다. 지오영은 빼고 약사들에게만 소분 책임을 지운 것이다.
10일 식약처는 대한약사회를 통해 일선 약국에만 "13일부터 일일 마스크 소분용 비닐봉지 100장, 비닐장갑 300장을 배포한다. 함께 제공되는 마스크 5부제 안내 스티커도 부착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결국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분류도 하고 스티커도 부착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반면 지오영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32곳 물류센터 모두 "관련 지침을 들은 적도 없고 현재 위생과 인건비 문제로 소분 작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오영 측에서는 마스크 수십만장을 빼돌려 따로 유통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오히려 건강이 악화되고 , 몸싸움이 일어나서 사건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서인 식약처의 장관인 이의경 씨와 기재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거짓 해명이 계속되면서 관련 기사의 댓글 등 온라인 상에서는 정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