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배신과 보복’ 공천막장극의 진짜 원인
[박한명 칼럼]‘배신과 보복’ 공천막장극의 진짜 원인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3.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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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리더십 부재가 만든 독불장군들의 시대

[글=박한명]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21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보면 소위 보수정당의 배신과 보복의 역사는 뼈 속 DNA에 각인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도 중요한 시기에 결정적으로 뒤통수를 친다. 4년 전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의 공천 망사 때엔 그래도 이 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할 때였다. 야권이 분열한 반사이익으로 180석은 충분하고 잘하면 200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 속에서 다들 꿈속을 헤맸다. 그러다 나온 게 ‘망천’의 주역 공천위원장 이한구와 ‘도장 들고 나르샤’ 김무성의 주거니 받거니 코미디쇼였다.

그 결과가 참패가 예상됐던 민주당의 123석보다 한 석 적은 122석이었다. 그렇게 주저앉았을 때 새누리당 지지율이 30% 중반대였다. 그래도 그때는 보수정치의 리더 박근혜와 이명박의 영향력이 살아있고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던 때였다. 

지금 막장 공천이란 자학개그를 보여주는 미래통합당의 현실은 그때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정권의 실정이 거듭돼도 20% 후반에서 30% 초반에서 오락가락하는 당 지지율도 그렇고 리더가 사라진 골목에 여기저기 튀어나온 독불장군들의 자충우돌 행보가 지지층의 극한 원성을 사는 형편도 그렇다. 집안 돌아가는 꼴이 이런데도 보수정당의 모습은 과거보다 더 저질이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비례 공천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뒤통수를 갈기더니 본인도 비례 재심 문제를 갖고 고칠 수 없다고 버티는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과 갈등을 빚었다.

통합당 위성정당 대표로 자기가 사무총장에서 잘랐던 한선교를 보내 뒤통수를 맞은 황교안이나 또 “흠모한 선배”라던 황교안이 밀던 전 혁통위원장 박형준을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하고 뒤끝 작렬한 한선교나, 그리고 도대체 이분이 왜 공천위원장 자리에 앉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공병호 씨의 홀로 독불쇼나 그야말로 목불인견이다. 

황교안 책임정치를 하라

이 모든 사달의 중심에는 황교안의 리더십 부재가 있다.

이번 공천에서 친황 인사들이 공천에서 기사회생하거나 탈락한 일들은 상징적인 사례다.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며 모든 것을 김형오에 맡겨 나눠먹기 공천, 사천 논란을 자초하지 않았나. 공관위가 독립적으로 공천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당 대표가 아예 신경을 끄고 책임을 던져버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혹시 황 대표는 미래통합당 공천 분란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어떤 대표가 당의 운명이 걸린 공천을 위원장에게 맡기나. 공천자 명단이 최고의 조합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당 대표와 공관위원장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황 대표가 그 작업을 했나. 내밀한 사정은 모르지만 적어도 언론을 통해 드러난 과정이나 결과를 볼 때 황 대표가 한 일은 공천 작업을 김형오 단독 리사이틀 무대로 만들어줘 버렸다. 당이 어려울 때 그림자도 비치지 않던 김형오는 알뜰하게 자기 몫 챙기고 막판 김미균 공천 건을 핑계로 공을 황 대표에 던지고 달아나버렸다.  

김형오발 공천 논란은 곧 황교안의 책임이다.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원으로 무슨 조율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초선의 박완수 사무총장만 떠올려도 그렇다. 황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두텁다는 것 외에 그가 그 자리에 갔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지 았나.

한선교와의 갈등이나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명단 파동, 김종인 영입 실패도 따지고 보면 황교안 리더십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냉정하지만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황 대표가 출마한 지역에서의 열세 현상이나 서울 수도권에 드리운 불길한 위기감은 그 종합판이다. 현재 보수우파 세력의 위기는 황교안 리더십 부재와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는데서 부터 리더십 부재란 평가를 극복해야만 한다. 때마다 반복되는 배신과 보복의 저질 연속드라마, 단막극도 그만 종료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아무리 실정해도 “저 당은 찍어줄 수 없다”는 지지층과 국민들의 거부감은 황교안 리더십이 살아나야 누그러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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