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다양성을 이해하며 통합된 사회로 가기 위해 : (1) 조선족에 대한 이해
[기획] 다양성을 이해하며 통합된 사회로 가기 위해 : (1) 조선족에 대한 이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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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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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국동포 유학생으로 이뤄진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회원 50여명이 대구 의료진에게 보낼 구호물품 60여박스를 준비한 모습
국내 중국동포 유학생으로 이뤄진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회원 50여명이 대구 의료진에게 보낼 구호물품 60여박스를 준비한 모습

 

조선족은 우리 민족과 뿌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다. 단지 혼란스럽던 시기에 북쪽으로 이주를 해서 돌아오지 못했던 것일뿐, 우리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세대, 3세대로 세월이 흐르면서 중국 국적을 가진 이들 조선족은 정체성에 혼란을 갖게 된다. 

현재는 국내에 귀화한 조선족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섞여 있다.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지는 우리 대한민국은 이들을 품어 안아야 된다는 기본적인 철학과 그에 따라 조선족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다뤄본다.   

조선족이 국내에 유입된지 벌써 30년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조선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식당을 가더라도 조선족이 음식을 나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서울 시내 거의 모든 식당에는 국내 출신 직원 보다는 연변이나 길림성에서 온 중국동포(조선족) 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요양원이나 마사지 샵, 노래방 도우미, 공사 현장 등에서는 이제는 오히려 내국인이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또 단순한 식당 종업원 신분이 아예 매장을 인수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들이 현재의 조선족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월급을 받지 못하거나 부당한 대접을 받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도 있었다.

특히 이로 인해 각종 범죄 사건에 연루되면서 조선족이 위험하다는 이미지를 쌓게 됐다. 최근에 개봉된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조선족은 건달이나 깡패로 분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조선족은 위험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조선족, 적응하는 기간 지나니 사회 참여 늘어

이에 1990년대 말부터 구로구에 조선족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와 처우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되면서 현재도 이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덕분에 조선족은 새로운 터전에서 적응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북한에 대해 좀 더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조선족이 많았다는게 조선족 사이의 평가다. 한 조선족은 “그동안은 중국에 의해 다소 북한 친화적인 얘기를 들어왔다”며 “하지만 직접 남한 사회에서 적응해보니 자유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족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다보니 중국 친화적인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우리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잊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에 적응을 해가면서 점차 정치에 냉소적이었던 기질을 바꾸고 있다. 정착 초기 국내의 시민단체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많이 사그라지게 됐다. 이 때문에 현실 정치에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족에 대한 불편한 시선 

조선족 입장에서는 현재의 조선족에 대한 시선은 다소 불편하고 불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다. 물론 이런 조선족을 향한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 일부분은 이해가 간다는 목소리도 있다. 

점점 자체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옥 전 중앙인민방송국 기자는 조선족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이라는 글에서 “조선족의 625 참전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역사적 진실을 탐구하고 반성할 부분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

윤옥 전 기자는 “남한 사회에서 조선족을 동포라고 받아주고 여러 가지 특혜 정책을 마련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조선족도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넘어 당당한 국민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기 때문에 정부나 정치인의 후원을 받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는 제안이다.

그만큼 남한 사회에서 조선족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조선족 사회가 예전처럼 소수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만큼 열린 공간으로 경제력을 갖춘 또 다른 이익집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익집단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자신들의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그 옛날 중국이 일방적으로 조선족을 교육했던 시절로 돌아가선 안된다는게 윤옥 전 기자의 전언이다.

일부 정치세력은 조선족을 적절히 이용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조선족이 한 쪽 정치세력의 편을 들려고 하기 때문이란게 임 전 기자의 분석이다.

편향된 정치성향은 오히려 독이 될 것

그는 “한쪽을 지지하고 소수자임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유를 배우고 깨우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한민국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냉소성과 순수함을 버리고 중립적이고 현실 문제에 대해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나 게이트와 같은 일에 더 이상 조선족의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합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만큼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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