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미래통합당에 구정물 끼얹고 간 김형오
[박한명 칼럼]미래통합당에 구정물 끼얹고 간 김형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3.16 11:0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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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번지르르’ 공천은 막장, 후유증 남긴 김형오

[글=박한명]‘문빠를 미래통합당 텃밭에 공천했느냐’는 서울 강남병 김미균 후보 논란은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지른 문제의 본질은 아니었다. 김형오가 사퇴한 13일은 이미 공천 작업이 막바지 마무리돼 가는 시점으로 문빠 공천은 단지 ‘거사를 끝내고’ 사퇴할 명분을 그에게 제공해주었을 뿐이다.

개인적 판단이지만 필자는 오히려 김미균 씨가 김형오 막장공천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이 아무리 이념적 정체성이 없는 정당이라지만 ‘반문’이라는 기준은 있었다. 그런데 평소 자기 SNS에 노란 리본 달고 또 문 대통령 부부 내외로부터 받은 선물에 좋아라 기뻐하는 아가씨를, 여권 인사들에 친밀감을 자랑하던 30대 초반 IT 기업 대표를 느닷없이 야당의 노른자라 불리는 곳에 단수 공천했다.

아무리 막장 정당의 일이라지만 이런 건 흔한 경우가 아니다. 게다가 김 씨는 문 대통령 핀란드 경제사절단에 함께 동행했고, 세월호 사건 박근혜 정부 조작 음모론을 담은 책 북콘서트를 후원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더불어민주당과 어울리는 청년기업가를 전격적으로 공천하면서 김형오 공천위가 이런 배경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거나 뭔가 다급한 용도가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텃밭에 이런 청년을, 그것도 단수 공천한다면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보다 공천위원회와 김형오 자신이 잘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김형오가 의도한대로 핵심 공천 다 끝내놓고 막판 김 씨를 거기다 꽂아 사달을 일으켜 강남병 한자리 책임지는 것으로 퉁치려한다는 음모론이 나오는 것이다.

이 사태에서 김미균 씨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유난히 좌파가 많은 IT업계에다 30대 초반 여성은 문재인 정권 핵심 지지층이다. 김 씨가 가진 성향은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문빠 시비에 자기 입장 해명하려고 기자회견을 연지 30분 만에 공천이 취소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고도 ‘저는 괜찮다, 김형오 위원장 사퇴 안하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는 걸 보면 어린 나이지만 됨됨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황교안 대표, 잘못된 공천 바로잡아야

오히려 “김미균 후보는 앞길이 창창한 원석같은 인재다. 영입을 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입장에서 인간적인 도의 아니라는 생각에 사직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김형오가 훨씬 악질적이고 교활하다. 김형오는 사태가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 장난인가. 어찌됐든 공당이라면 김 씨 영입에 끝까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해명 기자회견을 연지 30분 만에 본인에 알리지도 않고 공천을 취소시켜 버렸다.

김 씨를 이용해 자기 면피하고 그냥 버린 꼴 아닌가. 김형오는 미래통합당이라는 공당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시켜버렸다. 국민이 볼 때 이 당은 인재를 영입할 때 아무 생각도 없고 개념도 없이 덜컥 영입해 저질러놓는 당,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당사자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버리는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안 그래도 이미지 안 좋은데 무책임하기까지 한 이런 정당을 좋아하겠나. 미래통합당이 지지가 아쉬운 여성들이나 청년들이 이번 사태를 좋게 보겠나.

황보승희, 최홍, 배준영 등 자기 비서 출신, 측근들을 난데없이 발탁해 곳곳에 꽂아놓고도 “이번에 공관위로부터 공천받지 못한 사람들은 김형오랑 가까운 사람이 훨씬 많다” “내 스스로 눈물의 밤을 지새운 적도 많다”는 김형오. 그가 흘렸다는 눈물이 악어의 눈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공천위원장을 맡은 직후 “한국형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고 개혁의 기대감을 심어준 그 아닌가. 그러더니 영남 등 텃밭에 당원도 국민도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전략공천, 돌려막기 공천을 남발하고 떠났다.

김형오가 만든 난장판 덕에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영남 등 텃밭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김형오는 떠났지만 미래통합당엔 분열과 갈등이 쌓였다. “감투가 아닌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며 멋진 말로 무대에 등장했던 김형오는 물밑으로 사천, 막천을 남발하면서 온갖 폼을 잡다 물러났다.

그렇다면 김형오를 공천위원장에 앉힌 황교안 대표가 잘못된 공천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고 수습해야 한다.

그걸 못하면 공천 실패로 새누리당을 폭망시킨 제2의 이한구는 김형오가 아니라 황교안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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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을 2020-03-17 01:23:17
이언주가 진정한 부정행위지.
광명철새야 광명 찾아요 영도어떠니?

이은탁 2020-03-17 01:19:34
황보승희가 김세연이 정보주었다했는데
시험볼때 선생님이 모범답안 준거와 똑같지않나. 부정행위가 아닌가?

방글 2020-03-17 01:15:51
부산 남구을 이언주부터 떠나야하지않을까?

오언주 2020-03-17 01:14:09
부산 남구을 이언주부터 떠나야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