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9조 매수한 개미들…'대박'일까, '쪽박'일까
폭락장에서 9조 매수한 개미들…'대박'일까, '쪽박'일까
  • Seo Hae
    Seo Hae
  • 승인 2020.03.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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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월 순매수 규모,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코스피가 폭락하는 와중에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쏟아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주가의 반등을 기대하고 급락 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어서 개미들의 '베팅'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이달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약 9조3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지난 2월 한 달 새 코스피 주식 4조8천97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1999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012년 5월 2일∼5월 24일(17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약 7년 10개월 만의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열기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식지 않고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피는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1월 한 달 동안 3.58% 하락한 데 이어 2월에는 한 달 만에 6.23%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3.30% 떨어지며 2,000선을 내주고 1,99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이런 와중에도 꾸준히 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특히 코스피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 1월 20일 이후 지난 5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로,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3조2천27억원에 달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005935](9천176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3천64억원)도 각각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앞선 주가 낙폭이 컸던 아모레퍼시픽[090430](2천503억원)과 호텔신라[008770](2천335억원) 역시 개미들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8천억원가량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약 4천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발생하자 외국인은 즉각 차익 실현에 들어간 반면 개인은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전략이 서로 엇갈린 셈이다.'

    최근 주가는 조금씩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 5일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해 2,080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전월 말보다 8조7천663억원 증가한 124조9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았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을 의미하는 투자자예탁금(31조2천124억원)과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인 신용융자 잔고(10조3천726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코스피는 최근 급락한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진 못했다. 5일 현재 코스피는 1월 기록한 연고점(2,267.25) 대비 8.03%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1월 중순까지 연일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하던 삼성전자 역시 지금은 6만원 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 1월 20일 종가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고 가정하면 5일 현재 수익률(-7.37%)은 아직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만약 이대로 증시가 다시 주저앉는다면 빚까지 내 가며 주식 투자에 나선 개미들은 꼼짝없이 쪽박을 찰 수도 있다.

    결국 개미들의 운명은 추가로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에 달렸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승의 조건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의 둔화를 꼽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를 고점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고점을 통과하면 코스피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후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기존 주도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 추세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19 검진 사례 증가를 고려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익 둔화가 불가피한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상반기 코스피는 박스권을 맴돌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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