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350만개 아들에게 몰아줘...15배 폭리
공적마스크 350만개 아들에게 몰아줘...15배 폭리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20.03.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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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마스크 온라인 판매상·수출 브로커 52곳 전격 세무조사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이 3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마스크 온라인 판매상, 수출 브로커 등 52개 업체에 세무조사 착수를 브리핑하고 있다.[출처=국세청]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이 3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마스크 온라인 판매상, 수출 브로커 등 52개 업체에 세무조사 착수를 브리핑하고 있다.[출처=국세청]

[최재현 기자]공적마스크 350만개를 아들의 유통업체에 몰아줘 무려 15배의 폭리를 취하게 한 제조업자가 붙잡혔다.

온라인에서 품절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따로 연락해 더 비싸게 마스크를 판 경우도 적발됐다.

마스크 판매 사이트에는 물건이 없어 어쩔수 없이 구매를 취소하게 됐다는 사과글들이 지금도 여기저기 올라와 있지만 품절됐다던 4백원짜리 마스크가 얼마뒤 열 배 가격에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도 벌어진 마스크 대란, 물량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세청의 일제 점검결과 일부 쇼핑몰에선 거짓 품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던 한 업체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마스크 50만개를 사재기한 뒤, 막상 주문이 쏟아지자 곧바로 품절이라고 표시했다.

그리고는 주문한 구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비싼 값에 현금으로 팔았다.

국세청 임광현 조사국장은 "오픈마켓상 비밀댓글 기능을 이용, 소비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매입가의 약 5배 이상 가격으로 현금 판매했다"고 밝혔다.

건축자재 업자가 느닷없이 마스크 3백만개를 사들이는가 하면, SNS에서 옷을 파는 인플루언서도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등 돈벌이 앞에선 직업도 가리지 않았다.

마스크 제조업자가 기존 거래처에 공급 중단 후 아들명의 온라인 유통업체에 저가로 마스크 몰아주기를 통해 폭리 혐의. 국세청 제공
마스크 제조업자가 기존 거래처에 공급을 중단한 후 아들명의 온라인 유통업체에 저가로 마스크 몰아주기를 통해 폭리를 취한 혐의.[출처=국세청]

온 가족이 나서기도 했다.

한 마스크 제조업자는 마스크 가격이 치솟자 기존 거래처에 공급을 끊어버리고 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마스크 350만 개를 넘겼다.

아들은 아버지로 부터 3백 원에 받은 마스크를 4천5백 원, 무려 15배로 가격을 부풀려 팔아치웠다.

국세청은 매점매석 및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마스크 온라인 판매상과 2·3차 유통업체 52곳에 조사요원 274명을 전격 투입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보따리상을 통해 마스크를 해외반출한 마스크 수출브로커 조직 3곳 △마스크를 사재기한 후 현금거래를 유도해 매출을 탈루한 온라인 판매상 15곳 △올해 마스크 매입이 급증한 2·3차 도매상 34곳이다.

국세청은 이들 조사업체들에 대해 마스크 사재기 관련 매출누락, 무자료 거래, 세금계산서 미발급 등 유통질서 문란 및 탈루 혐의를 조사한다. 특히 필요한 경우 부과제척기간인 과거 5개 사업연도 전체로 조사를 확대해 그동안의 탈루 세금을 철저히 추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료 은닉·파기, 이중장부 작성 등 조세포탈 행위가 확인되면 검찰 고발 등 엄정히 조치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온라인 판매상, 2·3차 유통업체 129곳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요원 258명을 추가투입해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월25일부터 275개 마스크 제조·유통업체에 조사요원 550명을 투입, 일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점검 내용은 이들 업체의 일자별 매입·매출·재고량, 판매가격 등을 포함해 온라인 판매상의 매점매석 행위 및 무증빙 현금거래 등 무자료 거래, 오픈 마켓에서 허위 품절처리 후 고가판매·폭리 등 유통구조 왜곡, 인터넷카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블로그 등을 이용한 미등록 사업자의 유통구조 문란 행위 등이다.

한편 국세청은 마스크 한 장이 아쉬운 고객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에 대해 최근 5년 간의 탈루 혐의까지 들여다보는 등 강력한 세무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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