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일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정치 1번지이고,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는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영등포을에서 집권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제1야당 대표에게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6년 선거정치를 통해 잔뼈가 굵은 저의 판단으로, 영등포을에서 집권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전체 선거판세 특히 제가 기꺼이 제1야당 대표에게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등포 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의 공천이 확정됐고, 이 의원의 가세로 3파전이 예상된다.
이정현 의원은 전남 순천이 지역구이며 지난달 4일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사흘 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 지역구 출마 결심을 밝히자 같은 달 10일 황 대표에게 양보했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 양보 이후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에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하며 상의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이 박 대변인 단수 공천을 발표하자 더는 통합당과 조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날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양보와 희생, 헌신은 나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통합당이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통합당은 영등포을에 대해 후보 등록 직전까지 문 정권 심판을 위한 수평적 야권연대 결합에 더 노력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영등포을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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