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가속, 황교안-유승민 손잡을까…'개혁공천'이 관건
보수통합 가속, 황교안-유승민 손잡을까…'개혁공천'이 관건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0.02.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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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진영 통합이 '가속 모드'로 급반전하는 분위기다.

    양측이 물밑 대화를 이어오면서도 통합의 방식과 범위는 물론 통합 여부조차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유 의원은 이날 '신설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한국당과 합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합치는 방식은 '큰집'(한국당)이 '작은집'(새보수당)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 집'(신당)을 짓고 들어가는 '신설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전 오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 보수로 나아가는 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개혁 보수'의 가치를 앞세웠다.

    '보수 재건 3원칙'에 포함되는 개혁 보수와 신설 합당 외에 유 의원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의 제안은 그의 불출마 결단에 바탕을 둔 만큼, 정치적으로 상당한 추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이날 발표를 높게 평가하면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반겼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의 '젊음의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는 종로 출마로 혁신과 쇄신을 실천으로 천명했고, 오늘 유 의원은 불출마와 신설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보수 통합과 인적 쇄신의 청사진이 완성될 모양"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개혁 보수의 가치를 지키라는 것은 국민의 뜻이었고, 소중하게 지켜온 개혁 보수의 가치를 바탕으로 보수 통합을 이루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라며 "그리고 통합된 보수의 힘으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것은 국민의 뜻이자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는 "보수 대통합이 절실한 한편 유승민 등에 대한 내부 비토가 극심한 상황에서, 새보수당이 합류를 안 해도, 합류하고 유 의원이 출마를 고집해도 보수는 분열되는 상황이었다"며 "유 의원의 불출마만이 그런 딜레마적 상황을 해소할 유일한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참여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이제부터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한 대통합 한 길로 함께 나아가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통준위 체제 위에 각 정당(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은 조만간 신설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을 꾸려 합당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임기관이 실무를 마치고 실제 합당이 이뤄지는 시기는 오는 19∼20일께로 전망된다.

    관건은 유 의원이 강조한 '개혁 공천'이 얼마나 구현되느냐다. 이는 사실상 강성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단행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유 의원은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불출마하는 승부수를 뒀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진하는 '대폭 물갈이'와 '중진 차출론'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경남 밀양을 방문해 홍준표 전 대표의 서울 지역 출마를 거듭 설득했다.

    마침표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만남으로 여겨진다. 두 정치인이 만나 손을 맞잡는 장면이 보수진영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과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 "논의가 있을 것", "연락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 입장은 그대로다. 언제든지 연락이 오면 만날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이 신설 합당 제안은 사실상 통준위 합류를 의미하는 만큼, 양측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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