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창원 화훼농가 '망연자실'
신종코로나에 창원 화훼농가 '망연자실'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0.02.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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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훼공판장서 '살 사람 없으니 꽃 보내지 말라' 문자 받아

 

   "졸업, 입학 시즌인 2∼3월에 맞춰 꽃을 재배하는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할 지경입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으로부터 '살 사람이 없어 유찰되니 꽃을 올려보내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경남 창원시 화훼농가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는 1960년대 전국에서 국화를 처음 상업 재배한 곳으로 전국 최대 국화생산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창원시 137개 농가가 국화 7천367만4천 포기를 생산했고 생산액은 257억8천5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국화 수요가 사라졌다.

    창원시는 장례식장 등에서 쓰는 꽃송이가 큰 하얀색 대국(大菊)과 꽃송이가 작으면서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등 색깔이 알록달록한 소국(小菊)을 모두 재배한다.

    소국은 졸업·입학 등 축하 행사 때 선물하는 꽃다발에 반드시 들어간다.'

    그러나 2월 졸업 시즌과 맞물린 신종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학교가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학부모들을 초청하지 않고 학생들끼리만 조촐하게 치르면서 꽃다발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화 소비까지 덩달아 실종됐다.

    소국보다는 덜하지만, 대국 역시 소비가 줄었다. 일본 역시 신종코로나 사태로 자국 수요가 감소하자 창원 등 한국산 국화 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설명했다.

    전수익 마창국화수출농단 사무국장은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꽃을 사려는 사람이 아예 없어졌다"며 "비싼 기름을 때 가면서 국화를 키웠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졸업 시즌이 지나면 곧바로 입학 시즌인데, 신종코로나 사태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꽃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화와 함께 창원시가 생산량 전국 1위인 안개초도 졸업 시즌 특수가 사라지면서 재배 농가들이 망연자실 상태다.

    창원시는 국화, 안개초 등 화훼 농민들을 돕고자 졸업식·입학식 때 꽃 전하기, 결혼기념일·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꽃 나누기, 조문 때 꽃과 함께 위로 나누기 등 '3대 꽃사랑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창원시는 시청 공무원뿐만 아니라 학교 등 각종 기관에도 꽃사랑 운동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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