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人터뷰] 心琴(심금)을 울리는 성악가 테너 김형찬 (7)
[예술人터뷰] 心琴(심금)을 울리는 성악가 테너 김형찬 (7)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0.0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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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형찬의 [토스카] 이야기

보헤미안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뤘던 오페라 ‘라보엠’에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를 논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오페라 ‘토스카’이다.

방황하는 청춘, 그리고 가난한 예술가의 사랑을 노래했던 비극적인 이야기가 ‘라보엠’이었다면 토스카는 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사람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역시 예술가의 고뇌 같은 것이 깊이 서려 있다는 점에서 라보엠과 닮은 구석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당시 로마가 처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대적인 흐름을 읽는 것도 이 오페라의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권력이 예술을 지배하는 시대에 무참히 희생된 한 연인의 사랑과 잔인한 현실 사이에서 어떤 절망감과 괴리감 마저 느껴지는 스토리와 오페라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아리아가 미묘한 선율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탐욕스러운 권력을 상징하는 경찰청장 스카르피아,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토스카, 그리고 그녀의 연인 카바라도시이다. 오늘날로 치자면 세 명의 삼각관계와 치정을 다뤘다고 할 정도로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이 작품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자극적인 스토리에 얹어진 매혹적인 아리아 덕분이었다.

이에 대해 김형찬 교수는 “토스카에서 유명한 아리아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라는 곡과 ‘오묘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등이 있다”며 “비극적인 세 사람의 운명이 극적으로 전개되며 사랑을 넘어 처절한 인생을 담고 있는 오페라”라고 소개했다.

김형찬 교수 역시 예술가로서 유학생활을 하며 고된 타향살이를 체감했었기에 토스카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라는 아리아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언뜻 제목만 들었을 때는 낭만적인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 아리아에 담긴 내용은 처절하고 비통한 예술가이자, 한 여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술로 살았고 사랑으로 살았네”라고 시작하는 아리아에서 그녀는 선량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스러운 스카르피아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들어야 하는 현실 자체가 그녀에겐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게다가 사랑하는 연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거래를 요구하는 스카르피아에 절규하며 토스카는 “내게 이러한 고통의 시간으로 보답하십니까?”라고 연거푸 물으며 울부짖는다.

오늘날까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라는 아리아는 세기를 뛰어 넘어 여전히 불후의 명곡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스카의 연인 카바로도시가 사형을 앞두고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 역시 많은 테너들이 꼽는, 아름다운 아리아 중 하나이다.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갇힌 카바라도시가 감옥에서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에는 슬픔과 함께 깊은 그리움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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