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호 영입 원종건"미투 의혹...영입 자격 반납하겠다"
민주당 2호 영입 원종건"미투 의혹...영입 자격 반납하겠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0.01.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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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영입자인 원종건씨가 28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미투 전 여자친구의 미투 관련 폭로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신성대 기자]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두 번째로 영입한 청년 정치인 원종건 씨가 이른바 '미투 논란'이 불거지자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원 씨는 28일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당에 누를 끼친 점을 감안해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 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다만, 어떤 내용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 씨는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다.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원 씨는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어떤 내용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원 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 

해당 논란은 앞서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A씨가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이 원 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자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 씨가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폭력과 불법 촬영도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원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 사진과 폭행 피해로 멍이 든 다리를 찍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A씨는 "그가 했던 행동들은 엄연히 데이트 폭행이었고 전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그는 전혀 미안하다고 하질 않았다"며 "친구들한테 다리 사진을 보여주면 다들 안전이별을 하라고 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것은 전혀 무섭지 않다"며 "제가 말한 사건들은 증거자료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오히려 본인의 만행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 공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비판받아 마땅한 사건인데 이대로 묻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SNS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는 원 씨의 인재영입 철회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한편,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전 검증 단계에서 이러한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은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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