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KBS의 수상한 총선보도 자문단..국민은 개, 돼지인가?
[박한명 칼럼]KBS의 수상한 총선보도 자문단..국민은 개, 돼지인가?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1.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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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KBS 여론선동을 예고하는 이상한 자문단 구성

[글=박한명]KBS가 얼마 전 총선 보도 자문단을 구성해 발표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정치학)와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언론학), 김경수 변호사(법조계), 김대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장(선거관리), 김춘석 한국리서치 본부장(여론조사)이 그들이다.

보도에 의하면 KBS 양승동 사장은 유권자의 판단을 도울 수 있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선거 보도를 위한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가 강조되는 만큼 KBS 선거보도 과정에서 자문위원들이 많은 조언과 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양 사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선거보도 자문위원들은 정치 여론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실에서 선거 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정책검증과 유권자 참여를 위한 선거 보도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문위의 조언과 제언을 요청한 양승동의 다짐은 과연 진심일까. 믿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신뢰하기 어렵다. 선거보도 자문위원들 면면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방식)에 항의해 이명박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사람이다. 당시 시국선언에는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 국민 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경색되어 가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지양하고 북한의 진지한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명박 정권 때와는 비교조차 안 되는 문재인 정권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등 국민 기본권 고강도 독재적 탄압에는 침묵 중이다. 굴욕적인 대북정책과 경제 정책 실패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이런 사람이 언론학자로서 양심을 지키면서 KBS의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선거보도를 위해 노력할까. 

KBS 불신에 기름을 부은 양승동 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국장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 관계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KBS 여론조작에 직간접적으로 연루 의혹 의심을 받는 관련자들이다. 한국리서치는 KBS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여론조사 업체다. 이 업체는 정부여당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설계하면서 야당에 대해선 ‘자기반성 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보수 야당에게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질문지를 작성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로 KBS는 야당 심판론 프레임을 짜 퍼트리며 선동했고 정권으로서는 매우 흡족한 보도가 됐다. 중앙선관위는 이런 KBS의 여론조작 보도가 나간 지 열흘이 넘어서야 조치를 취했는데, 그것도 언론에는 알리지 않고 홈페이지에 슬그머니 시정조치 명령을 올려놓는 것으로 그쳤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KBS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선관위는 누굴 위해서 이렇게 사안을 축소하려 했을까.

법조계 인사라는 인물을 보면 의구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성과 이름이 같은 변호사. KBS가 총선 보도 자문단을 발족한다며 소개한 방송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그가 맞는다면 이 사람은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경수 전 지사와 동향 출신의 변호인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사람은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여권 친화적인 인물이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김경수 변호인을 KBS의 공정보도를 감시할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 이게 상식적인 일인가. KBS 총선 보도 자문단 5인 중 그나마 여권에 치우치지 않은 인사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인데 이 사람에 관해서도 의문점은 남는다. 누군가는 이 사람을 진보로 분류하기도 하고 혹자는 중도로 분류할 만큼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이다. 억지로 보수로 분류해도 이 사람은 이념이나 그동안의 행보가 보수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KBS 총선 보도 자문단이라 한다면 5인 모두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KBS는 5인 중 4인을 사실상의 친여 인사로 구성했다. 제1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사건 관계자까지 끼워 넣었다. 의도적으로 이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모론을 자초할 부적절한 인사다. 이것도 심각한 불균형 편파적인 구성인데다 그나마 1인마저 친야 인사가 아닌 정체성이 모호한 중도적 인사로 채워 넣었다. 이런 KBS 총선 보도 자문단이 유권자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게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일 아닐까.

KBS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한계치에 이른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KBS 양승동은  불신에 기름을 붓는 총선 보도 자문단을 구성했다.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인물 구성은 나올 수 없다.

KBS 수신료 납부 거부 혹은 KBS 폐쇄, KBS 민영화, 그보다 더 심한 국민운동이 어쩌면 이번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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