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기자]법무부가 23일 오전 검찰 중간 간부와 평검사 등 검사 75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일선 수사를 지휘해 온 차장검사 4명이 전부 교체됐고,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 동부지검 차장검사도 바뀌면서 '2차 물갈이'가 이뤄졌다.
중앙지검 부장검사들도 사실상 전부 교체됐지만, 중요 수사를 진행 중인 부장검사들 일부는 남겨뒀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다음 달 3일 자로 단행되는 759명 검찰 인사 명단이 발표했다.
먼저, 지난 13일 자 인사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새로 부임한 데 이어, 일선 수사 책임자인 차장검사들도 모두 교체됐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신봉수 2차장은 평택지청장, 조국 전 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했던 송경호 3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신자용 1차장은 부산 동부지청장, 한석리 4차장도 대구 서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이정현 서부지검 차장이 1차장으로 전보됐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를 담당한 이근수 방위사업청 파견 방위사업감독관이 신규 임용을 거쳐 2차장을 맡게 됐다.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3차장,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4차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홍승욱 서울동부지검 차장도 천안지청장으로 발령 났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조국 전 장관 불기소 의견을 낸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장례식장에서 항의한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로써 청와대와 여권 관련 수사를 맡았던 차장급 실무 책임자들은 전원 교체됐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도 사실상 전부 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특히, 조국 일가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전보됐다.
다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사건을 수사하거나 공소유지 하고 있는 부장검사들은 일부 유임됐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이 유임돼 수사를 이어가게 됐다.
삼성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이복현 반부패수사4부장은 직제개편으로 새로 생긴 경제범죄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건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이어가는 이정섭 동부지검 형사6부장도 유임됐다.
앞서 지난 20일 검찰인사위원회에서 당연직 위원인 구본선 대검 차장은 수사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위원들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검검사급 중간 간부 680명 가운데 252명이 전보 발령을 받았는데, 지난해 8월 6일 자로 단행된 인사 대상이 620명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예상보다 상당히 줄어든 규모이다.
추미애 장관도 검찰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해 이런 의견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 부임하는 차장검사들과 기존 수사팀의 어떤 호흡을 보이냐에 따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을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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