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2020 새해에 접한 KBS의 코미디극
[박한명 칼럼]2020 새해에 접한 KBS의 코미디극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01.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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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언론의 미몽에서 벗어나야

[글=박한명]새해 벽두부터 코미디극의 한 토막을 보는 듯한 뉴스를 뒤늦게 접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 KBS가 영향력과 신뢰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우선 결과부터 보자. 언론재단이 12월 27일 발표한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KBS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가 16.5%로 2위, 3위는 JTBC 14.6%였고, MBC 11.4%, YTN 7.4%, SBS 4.1%, 조선일보 3.1%, TV조선 1.5%, 연합뉴스TV 1.5%, 다음 1.3% 순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평가에서 KBS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49.9%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선 네이버의 영향력이 높았다. 신뢰도 조사에서도 KBS는 26.1%로 1위였다. 나머진 JTBC 17.9%, MBC 10.9%, 네이버 10.6%, YTN 8.6%, SBS 4.2%, 조선일보 2.9%, TV조선 2.0%, 연합뉴스TV 1.9%, MBN 1.5% 순이었다. 신뢰도에서도 고연령층이 KBS를 선택하는 수가 많았다고 한다. 

KBS가 “2010년 이후 9년 만의 매체 신뢰도 영향력 질문 항목에서 모두 1위”라며 과도하게 스스로 위안하고 흥분하는 모습에서 병적 증세를 엿본다면 지나친 것일까. 정신분석이론에 의하면 지나친 자위행위는 타인에게 거부당한 상처로 인해 타인에게 향해야 할 관심과 에너지가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는 질병이다.

KBS 스스로 9년만의 1위라고 자랑하지만, 그때 KBS의 신뢰도는 44.2%, 영향력은 52.4%였다. 지금의 26.1%(신뢰도), 영향력(29%)와 비교가 안 된다.

아무리 뉴미디어 발전 속도가 가파르다고 해도 채 10년도 안 되어 수직 급락한 KBS의 초라한 신뢰도와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급속도로 이뤄진 결과다. TV를 켜기만 하면 문재인 정권의 치부를 가리기 바쁜 뉴스는 전두환 시절 뺨치는 어용화로 타락했고, 그런 땡문뉴스, 편파보도 탓에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시청료를 낼 수 없다는 시민들로부터 빗발친 항의와 수신료 거부운동에 직면했던 게 작년에 KBS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원 된 KBS

양승동 경영진이 한풀이 적폐청산 놀음하느라 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하고 그 결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천억 원대에 이르는 적자에 직급수당과 각종 보조금도 줄이고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도 강제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KBS가 마주한 현실이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시청자들이 선택한 결과로 의미가 깊다’고 자화자찬부터 하고 있으니 정신병적 분석이 필요할 정도로 현실과 망상을 분간 못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KBS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이 어느 때보다 높을 때 이런 결과를 내놓은 언론재단의 이사장이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를 지낸 인물이라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현 정부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게 혹은 대놓고 충성을 다하고 있는 게 한 명이 아니지 않은가.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관이 내놓은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결과를 자랑이라고 하는 KBS가 신년이 되자마자 또 여론조사를 빙자한 충성 리서치 결과를 내놓고 있으니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7일 보도했는데, ‘보수야당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며 야당 심판론을 꺼내든 것 말이다.

KBS가 굳이 ‘보수야당 심판론’ 프레임을 짜고 선동하지 않아도 올 4월 총선은 분열된 야당에게 매우 힘겨운 선거다. 그렇다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하필 12월 27일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 이사장의 언론재단은 KBS가 신뢰도·영향력 1위라는 결과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양승동 사장의 KBS는 대뜸 ‘야당 심판론’을 꺼내 드나.

이들에게 국민이란 존재는 끼니마다 먹이만 던져주면 장땡인 한낱 개돼지들에 불과하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척 부추기는 시누이가 밉다고 독재로 가는 문재인 정권보다 그 정권에 충성하느라 미쳐 돌아가는 언론이 더 미운 존재가 됐다.

2020 새해 벽두에 KBS에 관해 들려온 두 가지 뉴스는 국민에게 있어 우선 싸워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는 소식이었다. 누가 뭐래도 독재정권을 보호하는 시녀 언론들이 1순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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